[이성필기자]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이영진 전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전격 해임한 대구FC가 외국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대구FC는 2일 브라질올림픽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모아시르 페레이라(Moacir Pereira)를 신임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년 계약이지만 2012년 성적에 따라 1년 계약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1+1 계약이다. 세부조건은 비공개다.
브라질 출신의 모아시르는 1997년 빌라노바에서 감독을 맡은 이후 줄곧 현 브라질 올림픽대표팀(U-23)을 맡았다. 플라멩고, 보타포고, 아틀레티코, 빠라나엔시, 꾸리치바 등의 브라질 명문클럽에서 코치 경험이 있다.
모아시르에 대한 대구FC의 기대감은 대단하다. 대구는 '현역 브라질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영입은 K리그 사상 최초'라는 것도 모자라 '네이마르, 엔리께 등의 우수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라며 단기간에 뭔가 큰일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모아시르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2012년에는 한시적으로 K리그에 스플릿 시스템이 가동된다. 하부리그 팀으로 강등시키기 위한 승강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강등되지 않기 위해서는 성적과 함께 질이 좋은 외국인 선수 보유가 너무나 중요하다.
대구도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모아시르에게 외국인 선수 선발권을 부여해 기존 선수단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이영진 전 감독의 경질 사유 중 하나가 성적 부진과 함께 좋은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였다. 브라질에 커넥션이 있는 모아시르 감독이 제대로 선수 영입만 해준다면 내년 농사 걱정은 덜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하 대구 구단 대표이사는 "내년 승강제 실시를 앞두고 구단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모아시르 감독은 브라질의 빅클럽에서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브라질 올림픽대표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FC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모아시르 감독은 브라질에서의 생활을 정리한 뒤 다음주 초 한국으로 들어와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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