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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대호 FA 협상, 올 겨울 최대 폭풍


[권기범기자] 드디어 때가 왔다. 롯데와 이대호가 본격적인 협상테이블을 차릴 시점이다. 매년 실시하던 연봉협상이 아니라 이제 롯데는 FA 자격을 취득한 이대호를 잡기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올 겨울 스토브리그의 폭퐁이다.

구본능 KBO 총재는 규약에 따라 한국시리즈 종료 5일 후인 5일 FA 자격선수를 공시한다. 이날 이대호와 조성환(이상 롯데), 정재훈(두산), 정대현(SK), 이택근(LG) 등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와 김동주(두산), 조인성(LG) 등 다시 FA 자격을 얻는 선수까지 모두 발표된다. 이에 FA 권리를 행사할 선수들은 사흘 이내에 신청서를 내고, 총재는 9일 FA 신청선수를 공시한다. 그리고 10일부터 신청한 선수들은 전 소속팀과 열흘간 우선협상기간을 보내게 된다.

역시 이번 스토브리그의 가장 큰 대어는 이대호다. 2010년 타격 7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던 이대호는 올 시즌에는 최형우(삼성)에게 홈런 및 타점왕을 내줬지만,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에서 3관왕에 오르며 걸출한 기량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포가 시장에 나온 셈이다.

현 분위기상으로는 롯데와 일본구단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량공세를 퍼붓는 일본 구단은 차치하더라도 롯데로서 팀의 간판타자를 국내 다른 팀에게 빼앗기는 일은 자존심 차원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미 오릭스 등 몇몇 일본 구단이 이대호 영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이대호는 롯데 잔류냐, 일본 진출이냐를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것 하나 거리낄 게 없는 이대호는 '자존심을 세워달라'는 무언의 요구(?)를 해오고 있고, 롯데 구단으로서는 사실 어느 정도 금액을 제시해야할 지 감을 잡기가 쉽지 않다. 당장 일주일 뒤에 협상테이블에서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서 양 측간에 조금씩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

롯데로서는 이제 이대호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다. 이대호를 바로 만족시킬 수 있는 액수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7억원과 6억3천만원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연봉조정신청까지 가고 만 양 측인 만큼 이대호로서는 구단 측의 제시 금액이 성에 차지 않을 경우, 단숨에 테이블을 박차고 나갈 수도 있다.

이대호는 롯데 타선의 핵이다. 당장 올 시즌 팀내 최다승 투수였던 장원준이 경찰청에 입대하는 가운데 이대호마저 빠지면, 롯데는 내년 시즌 투타 핵심선수 없이 시즌을 치러내야 할 판국이다. 전력손실의 정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즌 내내 구단 관계자는 이대호와의 FA 협상에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인 만큼 그에 걸맞은 수준의 금액을 책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구단 예산과 관련해서도 걸림돌이 많다. 수뇌부는 "우선협상 기간에 이대호를 잡겠다"고 공언한 상태지만, 분명 쉽지 않아 보인다.

과연 롯데는 이대호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롯데와 이대호간의 협상은 올 겨울 스토브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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