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야쿠르트가 주니치에 무릎을 꿇고 일본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팀의 패배 속에 '수호신' 임창용도 벤치만 지키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야쿠르트는 6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5차전에서 상대 선발 요시미 가즈키를 공략하는데 실패하며 1-2로 패했다. 요시미는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야쿠르트는 총 전적 2승4패로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1위팀에게 1승이 주어지는 규정상 주니치는 1, 4차전 승리에 이어 이날 5차전 승리로 4승째를 채웠다. 야쿠르트는 2, 3차전을 내리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4, 5차전에서 주니치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5회까지는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에 0의 행진이 펼쳐졌다. 주니치 선발 요시미와 야쿠르트 선발 다테야마 쇼헤이는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균형이 무너진 것은 6회말 주니치의 공격에서였다. 호투하던 다테야마는 1사 후 아라키 마사히로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이나바 히로카즈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이나바의 투런포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6회말 2점을 내준 야쿠르트는 이후 오시모토 다케히코, 마쓰오카 겐이치 등 중간계투진을 투입하며 추가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고, 임창용은 끝내 마운드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임창용에게는 지난 4일 열린 3차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낸 것이 올 시즌 클라이맥스 시리즈의 마지막 등판으로 남게 됐다.
야쿠르트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주니치 주전 마무리투수 이와세를 상대로 한 점을 만회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여줬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올 시즌 임창용은 정규시즌 4승2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며 야쿠르트의 센트럴리그 2위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리그 구원 부문 5위에 그치며 목표로 내걸었던 구원왕 등극에 실패했다. 이어 또 다른 목표였던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도 달성하지 못했다.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한 시즌이었지만 임창용은 한국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등 변함없이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또한 일본 통산 100세이브 달성에 성공하며 선동열 감독(KIA)이 주니치 시절 이루지 못한 이정표를 작성했다. 임창용은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2011년을 보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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