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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지동원, 뒤로 가는 구자철


[최용재기자] 한국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지목받은 지동원(20, 선덜랜드)의 성장이 멈춰버린 듯하다.

지동원은 최근 대표팀 경기에만 나서면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볼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고 드리블도 예전같지 않았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는가 하면 공격의 흐름을 무리한 플레이로 끊는 일이 빈번했다.

11일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의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지동원은 최근 부진한 모습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전반에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고 잦은 패스 미스, 미숙한 볼컨트롤 등 지동원은 전반 내내 답답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부진했던 지동원은 전반 45분을 소화한 후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입단한 후 지동원의 성장은 멈춘 것처럼 보인다. 지동원은 프리미어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량 면에서 진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팀 내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출전시간이 짧아져 경기감각 저하, 컨디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태가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고 지동원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도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는 지동원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UAE전이 끝난 후 만난 조 감독은 "지동원의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훈련 때부터 좋지 않아 선발로 내세울지 고민할 정도였다. 게임에 들어가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부족했다. 그래서 전반 끝나고 교체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고 슈팅 타이밍이 늦다. 피지컬적인 측면이 너무나 좋지 않다. 레바논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며 지동원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자철(23, 볼프스부르크)은 뒤로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시안컵 득점왕에 올랐던 당시 그 매력적이고 위협적이었던 구자철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당시 구자철의 활약이 너무나 강렬했기에 지금 구자철의 모습이 더욱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다.

조광래 감독의 절대 신뢰를 받고 있는 구자철이지만 이번 UAE전에서도 그 믿음에 확실하게 보답하지 못했다.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구자철 역시 해외진출 이후부터 하락세를 겪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 이적 후 주전경쟁에서 밀려 경기 출전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합쳐져 구자철을 내리막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조광래 감독은 "구자철의 소속팀 상황이 어렵다. 이야기를 들으면 안타까울 정도로 구자철이 독일에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구자철의 상태가 100%가 아니다. 아시안컵 당시 플레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멈춰버린 지동원과 뒤로 가는 구자철. 하루 빨리 이 두 선수가 강렬했던 예전의 모습을 찾아주기를 많은 축구팬들이 바라고 있다. 그것이 한국대표팀이 강해지고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수 있는 빠른 길이다.

조이뉴스24 두바이=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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