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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왔다!' 롯데-이대호 드디어 1차 협상


[권기범기자] 드디어 롯데 구단과 이대호가 만난다. 롯데팬뿐 아니라 야구팬 전체가 관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롯데와 이대호는 15일 1차 협상테이블을 마련한다. 이대호는 지난 6일~8일 FA 신청기간에 신청서를 제출했고, 9일 KBO 구본능 총재의 자격선수 공시가 있었다. 10일~19일까지 열흘 동안은 원소속 구단인 롯데가 이대호와 우선협상을 벌일 수 있다. 이미 5일 정도 시간이 흘렀고, 그 동안 시기를 조율해오던 양 측이 드디어 정면으로 마주 앉는 셈이다.

결국 롯데와 이대호간의 협상 조율사항은 몸값이다. 지금까지의 협상 분위기로는 이대호가 '갑'의 위치. 일본프로야구 오릭스가 KBO에 신분조회요청을 해왔고, 2년 5억엔을 제시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수 차례 흘러나오면서 이대호는 마음 편하게 롯데 측의 제시액을 들어볼 수 있다.

롯데로서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팀 전력의 중심인 이대호를 꼭 잡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떠나 혹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경우, 구단 이미지상으로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 이대호와의 연봉협상에서 7억원(이대호 요구액)과 6억3천만원(구단 제시액)의 차이를 좁히지 못해 연봉조정신청까지 간 점을 고려하면, 롯데로서는 이대호에게 납득이 갈 만한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

일단 롯데 측은 '역대 최고대우+알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고대우는 2005년 심정수가 현대에서 삼성으로 FA 이적할 당시 받은 총액 60억원이 기준. 관건은 플러스 알파가 얼마나 되느냐다.

이대호는 지난 13일 경남고와 부산고의 라이벌 친선경기에 참석하면서 "15일 구단과 만나기로 했다"고 취재진 앞에서 협상날짜를 밝혔다. 구단 측은 "조만간 만날 것"이라고 구체적인 날짜 언급은 피했지만, 이대호가 가감없이 시기를 밝히면서 그 과정과 결과를 고스란히 노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협상을 담당하는 롯데 관계자는 "작년 이대호와의 연봉조정 사건도 있었던 점을 고려해 올해는 잘 대우해주려고 한다"고 하면서도 "일본 구단만큼의 금액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배재후 단장도 "이대호는 현명한 선수"라고 여러 의미가 담긴 말을 해 관심을 끌었다.

1차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양 측이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단 5일이다. 당장 20일부터는 롯데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이대호에게 오퍼를 넣을 수 있다. 긴장감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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