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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드리지 포기한 넥센, '화력보다 마운드'


[권기범기자] 넥센이 용병 구성안을 확정했다. 2012 시즌에는 투수 2명을 영입해 마운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타자 코리 알드리지와의 재계약을 고민했지만, 심사숙고 끝에 최종적으로 투수 쪽 영입을 결정했다.

최근 넥센은 용병구성을 놓고 골머리를 앓았다. 투수 브랜든 나이트와는 재계약하기로 확정하고 수순을 밟았지만, 나머지 한 명의 용병 쿼터를 놓고 고민에 휩싸인 것이다. 와중에 김시진 감독은 현 상황에서는 타자보다 투수가 팀 전력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넥센은 시즌 종료 후 새 투수 영입을 결정했지만, 물망에 올려놓고 있던 후보 2명과의 계약이 난항을 겪으면서 영입 시나리오가 물거품이 됐다. 때문에 다시 알드리지와의 재계약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고, 넥센 프런트는 조금씩 그와의 접촉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에서 마무리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고민 끝에 화력보다는 마운드 강화가 급선무라고 결정하고, 프런트에게 최종노선을 알렸다. 이에 넥센은 알드리지와의 접촉을 포기하고, 다시 투수 쪽에서 후보 물색에 나섰다.

용병영입을 담당하고 있는 넥센 관계자는 "구단은 감독님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는데, 알드리지보다는 새로운 투수를 구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다. 그렇게 확답을 주신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나이트와의 재계약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미 재계약 제의를 한 상황이고, 나이트 본인도 "쌩큐"를 연발하며 감사표시를 전했다. 구단 측은 나이트와의 계약가능성이 99%라고 확언할 정도다.

이제 남은 문제는 알드리지에게 넥센 측의 의사를 통보해야 한다는 것. 프런트는 알드리지가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스럽게 김시진 감독의 의사를 전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살짝 애기는 해놓았다. '당신이 못해서가 아니라 투수 2명을 원한다'는 구단 측의 생각을 귀띔했다. 그도 준비를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2012 넥센의 용병은 선발 투수 2명이다. 새로운 투수를 구하기 위해 용병영입팀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조이뉴스24 목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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