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한국의 사자군단이 대만 사자군단을 제압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홈런왕' 최형우의 한 방이 결정적일 때 폭발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대만 타오위엔 구장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예선 마지막 3차전 경기 퉁이 라이온즈와의 일전에서 3-3으로 팽팽하던 8회초 터진 최형우의 결승 투런포에 힙입어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퍼스 히트(호주) 10-2 승, 소프트뱅크(일본) 0-9 패배에 이어 퉁이를 꺾고 예선 전적 2승 1패, 2위로 결승에 올랐다. 2005년과 2006년 이 대회에 출전해 지바 롯데와 니혼햄에게 우승컵을 내준 삼성으로서는 5년 만에 다시 찾아온 첫 우승 기회.(2009년과 2010년 아시아시리즈 미개최)
앞선 26일 소프트뱅크에게 충격의 완패를 당한 삼성은 이날 퉁이전서 총력전을 선언했다. 결승행 티켓을 놓고 벌이는 벼랑 끝 승부인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붓더라도 반드시 승리를 잡겠다는 각오. 다행히 팽팽한 흐름 속에서 최형우가 홈런을 쏘아올렸고, 삼성은 결승에서 소프트뱅크에게 설욕하며 우승하는 시나리오를 수순대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삼성이 리드를 잡아내면서 손쉽게 승리하는 듯 했지만 퉁이의 뒷심이 만만치 않았다. 끝내 동점을 일궈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것. 후반까지 알 수 없는 힘든 승부였다.
삼성은 3회초 1사 1, 2루에서 박한이의 중전 1타점 적시타와 채태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올린 후 4회초 3루주자 박석민이 진갑용의 1루 땅볼 때 홈을 밟아 3-0까지 앞섰다.
하지만 퉁이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4회말 김상수의 1루 악송구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2루서 양송시앤의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추격세에 불을 지폈고, 6회말 구원등판한 권혁을 상대로 대타 구어준요우가 동점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단숨에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승부는 8회초에 판가름 났다. 동점을 내주고 분위기를 빼앗기는 듯 싶었던 삼성에게는 한국의 홈런타자 최형우가 있었다. 비길 경우, 득실차에서 밀려 탈락하는 삼성은 쫓기는 위치였고, 여기서 최형우가 팀을 살렸다. 8회초 1사 1루서 최형우는 퉁이의 세번째 투수 글린의 2구째 공을 통타,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기는 120m짜리 투런포로 연결시켰고, 이것이 그대로 결승포가 됐다.
이후 9회초에는 강봉규의 안타 후 대주자로 기용된 이영욱이 3루에서 투수폭투 때 홈인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배영수는 5이닝 64구 5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 피칭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불펜의 방화로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권혁은 0.2이닝 2실점으로 동점을 내주는 등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뒤를 이어 권오준(2.1이닝), 오승환(1이닝)이 차례대로 등판했고, 각각 구원승과 세이브를 챙겼다.
삼성 화력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최형우가 승리의 일등공신. 결승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편, 앞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퍼스 히트와의 경기서는 소프트뱅크가 4-0으로 승리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소프트뱅크는 퉁이, 삼성, 퍼스 히트를 모조리 꺾으면서 3연승, 예선 1위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삼성과 소프트뱅크의 결승전은 29일 8시 같은 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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