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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이란 칼날, 레전드도 못 피한다


[정명의기자] 야구판에 추운 계절이 돌아왔다. 누군가에게는 연봉 대박이 찾아오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방출의 칼날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다음 시즌 각 구단별 재계약 대상 선수인 2012년 보류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총 451명의 선수들이 명단에 포함돼 내년 시즌에도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고, 47명의 선수들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명단 제외는 곧 '방출'을 의미한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낯익은 이름이 많이 눈에 띈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롯데), '어린왕자' 김원형(SK) 등 팀의 레전드급 선수를 비롯해 구자운(삼성), 조규수(두산), 황두성(넥센) 등 1군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도 있다.

김원형의 경우 은퇴가 결정됐다. 이미 올 시즌 도중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구단이 절차상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을 뿐이다. 손민한은 롯데가 제시한 코치 연수 기회를 포기하고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구자운과 조규수, 황두성은 각 팀의 주전급으로 뛰던 선수들이다. 구자운은 2000년대 초반 두산의 필승 불펜진으로 활약했다. 2004년에는 마무리로 뛰며 32세이브를 수확해 구원 3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결국 방출당하고 말았다.

2000년 한화에서 데뷔한 조규수는 그해 10승(12패)을 거두며 신인왕을 다투던 선수였다. 부상으로 점차 쇠락기를 걷다가 지난 2010년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군 마운드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채 방출당했다.

황두성 역시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시즌 10승을 달성했던 선수다. 2005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1승9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그해 평균자책점 4위 탈삼진 3위(137개)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에도 꾸준히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2010년부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끝에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밖에도 2006년 구원 2위(38세이브)에 올랐던 박준수(넥센), 공수에서 안정감을 보였던 외야수 채종범(KIA), '악동' 이미지의 좌완 파이어볼러 서승화(LG), 올 시즌 황당한 주루사로 이름을 알린 김준호(한화) 등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다른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은퇴를 해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방출의 아픔을 극복하고 기량을 꽃피우는 사례도 적지 않은만큼 아직 야구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날을 맞을 선수는 누가 될까.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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