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박재홍(SK)이 제7대 프로야구선수협회(이상 선수협) 회장으로 활동한다. 이와 함께 기존 집행부는 모두 물러나면서 선수협은 완전히 새로운 체제로 탈바꿈해 2012년을 맞이하게 됐다.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은 9일 오후 정자동 NHN그린팩토리 2층 회의실에서 4시간에 걸친 '제11차 정기총회'를 열고, 기존 집행부의 사퇴를 의결한 후 신임회장 투표를 통해 박재홍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전 선수협 권시형 사무총장은 지난 4월 선수들 초상권 관련 배임, 횡령 혐의로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선수협의 위상을 실추시켜 많은 논란을 빚었다. 손민한 회장도 그런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선수협이 자체 쇄신에 지지부진하자 각 구단 고참선수들은 9월말부터 잇달아 3차례나 긴급이사회를 열고 해결책을 논의했다.
그러던 중 긴급이사회에 참석한 구단 대표 및 위임장을 받은 선수들은 지난 11월14일 분당 선수협 사무실에서 현 집행부의 소명을 듣고 12월 정기총회서 사무총장 해임안을 발의 및 결의하고, 새로운 회장을 선임하기로 최종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손민한 회장도 도중 사퇴 불명예가 아니라 임기를 모두 마치고 물러나는 대외적인 체면을 차릴 수 있게 됐다. 선수협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손 회장은 2007년말 회장직에 오른 후 2009년말 연임했다.
당시 내린 결론이 이날 예정대로 진행됐다. 훈련 등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선수를 제외하고 총 275명이 참석한 정기총회에서 선수들은 먼저 실시된 권시형 사무총장의 해명발언을 들은 후에도 해임안을 의결했다. 그 과정에서 언쟁이 오가는 등 마찰이 있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권 사무총장은 결국 사퇴발언을 하고 물러나기로 했다.
이어 열린 새 회장 선거에서 박재홍이 89표로 최종 당선됐다. 서재응(KIA)이 87표를 얻어 박빙의 개표가 이어진 가운데 박재홍이 아슬아슬한 표 차로 회장으로 선출됐다.(후보자/넥센 손승락, 두산 이혜천, 롯데 조성환, 삼성 현재윤, 한화 정원석, KIA 서재응, LG 봉중근, SK 박재홍)
박재홍 신임회장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이후 일정은 계획하지 않은 상황이다. 2012년 1월1일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임기를 맞아 그 전에 손민한 회장으로부터 회장직 수행과 관련된 업무 전반을 인수인계 받을 예정이다. 선수협의 차기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
조이뉴스24 분당=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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