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1년 한국 축구는 큰 위기를 겪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준비하면서 한국 대표팀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유럽파 선수들의 부진,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부적응, 실망스런 경기력으로 인한 대표팀을 향한 비난 여론 등에 시달리며 대표팀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결국 조광래 감독이 예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경질되고 말았다.
큰 좌절을 겪은 한국 축구. 하지만 한국 축구는 다시 희망을 가졌다. 조광래 감독의 뒤를 이은 대표팀 새 감독으로 '닥공(닥치고 공격)' 바람을 몰고오며 2011시즌 K리그를 호령했던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선임됐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했지만 결국 대승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였다. 한국 축구의 위기를 외면한다면 축구인으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최강희 감독이 지휘 일선에 나선 것이다.
최강희 감독은 우선 단기간 내에 최대한 전력을 끌어올려 한국 대표팀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로 이끌려 한다. 오는 2월2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전에서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그리고 올 6월부터 시작되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최강희호는 소통의 리더십이 바탕이 된 막강한 공격력으로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업적에 도전하게 된다.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대표팀 계약 기간이 최종예선까지라는 소신발언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 감독은 "나와 국가대표팀의 계약기간은 2013년 6월까지다. 그 이후는 전북 현대로 돌아갈 것이다. 개인적인 소망이고 전북에 요청하기도 했다"며 자신의 대표팀 감독 계약 기간을 스스로 못박았다.
이어 최 감독은 "개인적인 생각에 월드컵 본선은 능력 있는 외국인 감독이 맡아야 한다. 한국 축구가 본선에 갔을 때 더 큰 발전과 성과를 내기 위해 나는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 만약 월드컵 본선까지 맡으라면 나는 대표팀 감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면 외국인 감독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의 이런 소신 발언에 한국 대표팀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은 더욱 커졌다. 2012년에는 자신을 희생하며 한국 축구를 위해 한 몸 던지겠다는 최강희 감독이 선장이 돼 태극호가 힘찬 출항을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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