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해 신인 가운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임찬규(LG)와 유창식(한화)이 스토브리그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나란히 올 시즌 연봉 2천400만원을 받았던 두 선수는 내년 연봉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게 됐다. 임찬규가 233%나 오른 8천만원에 재계약한 반면, 유창식은 동결됐기 때문이다.
임찬규와 유창식은 2011 신인 드래프트 전체 1, 2순위로 지명돼 올 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유창식은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휘문고를 졸업한 임찬규는 전체 2순위로 LG맨이 됐다.
출발은 유창식이 좋았다. 전체 최고 순위였던데다 한화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7억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았다. 임찬규도 3억원의 계약금을 챙겼지만 유창식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팬들의 기대와 관심도 유창식에게 더 쏠렸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임찬규가 9승6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으로 신인왕 후보에까지 오른 반면, 유창식은 1승3패 평균자책점 6.69의 성적에 그쳤다. 임찬규는 풀타임으로 1군에서 활약했지만 유창식은 개막 후 한 달이 지나서야 1군에에 합류하는 등 1, 2군을 오가는 신세였다.
유창식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남긴 이유는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유창식은 고교시절 혹사 후유증으로 어깨에 염증이 발견, 스프링캠프를 충실히 소화하지 못했다. 한화의 투수진이 부실했음에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단조로운 구종 때문이었다. 유창식의 주무기는 빠른공과 슬라이더. 고교무대에서는 위력적인 슬라이더 하나만으로 충분했지만 프로에서는 달랐다. 또한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구속도 고교시절만큼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프로 2년차가 되는 다음 시즌은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 어깨 상태가 좋아졌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집중 연마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능력도 있는 선수다. 한화가 괜히 7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겨준 것이 아니다.
임찬규와 유창식은 고교시절부터 라이벌이면서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에 입단한 뒤로도 자주 안부를 주고받으며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소속팀은 다르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는 사이다. 그렇다고 경쟁에서 앞서야 하는 라이벌 관계인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프로야구에서 라이벌의 존재는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선수 본인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올 시즌 유창식의 부진으로 다소 김빠졌던 '라이벌 대결'이 내년 시즌에는 또 어떻게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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