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임진년 새해 벽두부터 한국 축구팬들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반가운 소식을 전해준 주인공은 바로 지동원(21, 선덜랜드)이다. 지동원은 2일 새벽(한국시간)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펼쳐진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선발 멤버에서 빠진 뒤 후반 33분 벤트너와 교체 투입된 지동원은 경기종료 직전 문전에서 세세뇽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는 여유를 보이며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는 지동원에게 '침착하게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넣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동원의 이 결승골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선덜랜드로 입단한 후 주전경쟁에서 밀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지동원이다. 경기에 출전한다고 해도 매번 경기 종반에 교체 투입되는 것이 전부였다. 지동원에게는 강렬함을 보일 시간도 기회도 부족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동원은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완벽히 드러내며 강렬한 인상을 심는데 성공했다. 짧은 출전시간에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의지를 감독과 동료들, 그리고 많은 팬들 앞에서 입증했다. 이런 믿음과 의지는 앞으로 지동원에게 더욱 많은 출전시간이 기다리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결승골을 넣은 상대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최강 맨체스터 시티다. 1위 팀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는다는 것은 보통의 경기에서 5골을 넣는 것 이상으로 그 가치와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파장도 클 뿐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훨씬 강렬하다. 이번 골로 인해 지동원은 선덜랜드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전체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9월 첼시와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성공한 후 두 번째 골이다. 프리미어리그 강호들만 만나면 날개를 다는 지동원이다. 앞으로 지동원은 '강팀 킬러'로서의 명성을 쌓아나갈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강팀 킬러의 이미지는 지동원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임진년 시작과 함께 지동원의 골이 시작됐다. 시즌 전반기에 무기력했던 지동원이 새해 들며 기지개를 펴고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후반기, 지동원의 '반전 드라마'가 기대된다.
1골로는 부족하다. 지동원은 공격수다. 더 많은 출전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골과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 어쩌면 지동원의 프리미어리그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서서히 팀의 중심으로 나아가, 선덜랜드의 주전으로 거듭나는 일이 남았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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