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복귀를 간절히 원하는 이천수(31, 오미야 아르디자)가 '반성문'을 올렸지만 이에 대해 전남 드래곤즈가 진정성이 없다며 임의탈퇴를 풀어줄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남은 6일 이천수가 구단 자유게시판에 남긴 글을 확인한 뒤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요지는 임의탈퇴 선수 공시 철회 의사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전남은 지난 2009년 이천수가 코칭스태프와 싸움을 벌인 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전격 입단하자 임의탈퇴 신분으로 묶으며 K리그 복귀를 사실상 봉쇄했다. 이천수가 K리그로 돌아오려면 전남이 이천수를 용서하고 임의탈퇴를 풀어줘야 한다.
당시 사건으로 많은 비난을 감수했다고 강조한 전남은 "이천수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고 유사사례의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라며 "임의탈퇴 선수 공시 철회에 대한 논의는 이천수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해 국내 프로축구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하고 이들로부터 용서를 받은 후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전남 드래곤즈의 공식입장
최근 언론을 통해 이천수 선수가 K리그로의 복귀를 희망하고 임의탈퇴 선수 공시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한 것에 대해 전남 드래곤즈 구단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지난 2009년 전남 구단은 이천수 선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대승적 차원 및 선수 기량을 높이 평가하여 이천수 선수를 영입한 바 있습니다.
이천수 선수는 입단 후 개막전에서 심판을 모독하는 돌발행동을 하여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고, 저희 구단 또한 이 사건으로 인해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코칭스태프와 동료선수들은 이천수 선수를 믿고 함께 가기 위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팬 여러분들도 이천수 선수의 페어플레이 기수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천수 선수는 구단의 관심과 팬들의 사랑을 외면하고 2009년 6월 항명파동을 일으키며 팀을 무단이탈한 후, 존재하지 않던 이면계약을 빌미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팀으로 이적 했습니다.
이는 축구를 사랑하고 이천수 선수를 응원하던 많은 팬들에게 배신감과 크나큰 실망감을 안겨 준 행동이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진상 조사 후 전남 구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임의퇴출 선수로 공시하였습니다.
최근 이천수 선수가 언론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K리그로 복귀의사를 밝혔지만, 이에 대해 전남 구단은 임의탈퇴 선수 공시를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밝힙니다.
이천수 선수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고 유사사례의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바, 임의탈퇴 선수 공시 철회에 대한 논의는 이천수 선수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여 국내 프로축구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하고 이들로부터 용서를 받은 후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남 구단은 유사사례의 재발방지를 위한 제대로 된 선례를 남겨 향후 K리그에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어 국내 프로축구 팬 여러분들을 실망시켜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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