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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르다'는 대전, 과연?


[이성필기자] 13-9-13-15. 지난 2008년부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원조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의 최근 4년간 순위이다.

대전은 지난 2007년 극적으로 6위를 차지하며 가을축구에 참여한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시끄러운 구단 내부 사정에 휩쓸려 선수단이 영향을 받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승부조작 광풍도 대전은 피해가지 못했다.

너무 다양한 일을 겪다 보니 이제는 만성이 될 법도 하지만 외부의 따가운 시선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낙하산'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부임했던 김광희 사장의 강력한 카리스마도 부임 초기에는 통하며 변혁을 일궈내는 듯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약해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복잡한 함수관계를 뒤로하고 대전은 지난해 12월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시작했던 한 달 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19일 귀국했다.

대전은 고지대 과달라하라에서 체력을 끌어올리며 뒷심 부족을 보완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경기를 리드해나가다가도 후반 중반 이후 골을 내주며 무너졌던 경기가 다수였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거칠기로 소문난 멕시코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로 인내심을 기르는 연습도 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선수가 불의의 부상을 피하지 못해 중도 귀국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나머지는 잘 버텨내며 국내 2차 동계훈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유상철 감독도 멕시코 훈련의 성과에 만족하며 "전지훈련 내내 축구에만 집중했다. 연습경기를 하면서 전술과 조직력이 좋아지는 장면을 봤다. 체력도 좋아져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몇몇 선수의 연봉 협상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생존'때문에 외국인 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올인하느라 기존 선수들은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대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타구단에서 연봉 상승 이야기가 흘러나올 때마다 몇몇 선수들은 허탈감을 표시했다. 자신이 기본적인 연봉을 챙겨 받았는지에 대한 의심부터 하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과거 대전은 전지훈련을 떠나는 공항에서 연봉 협상을 하는 코미디를 연출하기도 했다. 협상을 마치지 못한 선수가 훈련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애써 훈련을 하고도 미진한 연봉 협상으로 자칫 단단하게 다져놓은 선수단 분위기를 그르칠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전의 역사라 불리는 골키퍼 최은성에 대한 푸대접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1997년부터 대전에서만 뛰어온 최은성은 존재감과 달리 적은 연봉을 받아왔다. 대전 구단에서는 불혹을 넘긴 나이와 기량에 물음표를 표시하고 있다. 최은성 외에도 몇몇 선수가 연봉에 대한 서운함을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대전은 많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5일 재소집, 대전과 제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다. 대전은 국내 훈련에서 전술을 가다듬어 2007년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는 각오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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