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여론에 꼬리내린 페페 "메시에 한 행동 사과"

[이성필기자] 올 시즌 첫 엘 클라시코 더비의 후폭풍이 상당하다.

스페인 프로축구의 양대산맥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은 늘 이야깃거리를 양산한다. 이번에도 뒷이야기는 거침없이 터졌다. 주인공은 레알의 페페다.

페페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 코파 델 레이(국왕컵)' 바르셀로나와 8강 1차전 도중 그라운드에 잠시 쓰러져 앉아 있던 리오넬 메시의 손등을 밟아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메시는 왼손등을 잡고 고통을 호소했지만 페페는 전혀 몰랐고 고의성도 없었다며 항변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물론 레알 팬들의 비판까지 쏟아져나오자 페페도 두 손을 들고 항복했다. 페페는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에게 한 행동은 내 마음이 아니었다. 절대로 고의적이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만약 메시가 공격당했다는 생각을 했다면 사과한다. 동료를 다치게 할 생각은 절대로 없다"라고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레알은 이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페페는 지난 2009년 4월 헤타페전에서도 넘어진 프란시스코 카스케로의 등을 발로 가격해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2010~2011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 4강 1차전에서는 다니 알베스에게 거친 태클로 퇴장을 받았다. 수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종종 분을 참지 못하고 폭발하는 경우가 많아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레알의 무리뉴 감독은 "페페와 메시의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만약 일부러 그랬다면 징계를 받아야 한다"라며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