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우리들의 야구만 하면 된다."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이 선수단에게 독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전체미팅을 통해 선수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 의미있는 발언이다.
양승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58명은 현재 1차 스프링캠프인 사이판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상황이다. 15일 투수포수조가 먼저 출발했고, 18일 야수조가 합류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단은 이후 2월8일 전원이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해 연습경기를 실시한 후 3월9일 귀국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스프링캠프는 롯데에게 있어 결코 허투루 보낼 수 없다. 2012년 롯데는 객관적으로 전략약화가 분명해 기존 선수들의 협업체제로 이를 극복해야한다.
마운드의 경우, 15승 좌완에이스 장원준이 경찰청에 입대했고, 불펜의 핵 임경완(SK)이 FA 이적했다. 반대급부로 작은 이승호와 정대현을 영입했지만, 에이스의 공백은 무엇으로도 쉽게 메워낼 수 없는 약점이다. 이에 따라 새용병 유먼과 기존 선수들의 발전, 그리고 이승호의 선발 연착륙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대호마저 일본 오릭스로 이적해 공격력 약화도 불보듯 뻔하다.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는 사실상 다른 선수로 대체하기는 불가능하고, 양 감독은 기동력과 작전수행능력의 업그레이드로 득점력을 유지할 작정이다. 게다가 백업포수 장성우도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이번 스프링캠프서는 장성우의 대체자원도 발굴해야한다.
2012년은 롯데가 1992년 우승 후 정확히 20년째 되는 해다. 전력약화로 인해 우승을 포기하기에는 20년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되든 안되든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양 감독은 전체 선수단이 사이판에 모두 모이자 지난 19일 전체미팅을 실시하면서 힘을 낼 것을 주문했다.
양 감독은 "팀 전력이 플러스마이너스가 되는 것과 상관없이 우리들의 야구만 하면 된다"며 "서로 단합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면 분명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그는 "1년 잘했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전지훈련 기간동안 목표를 세우면 시즌 끝까지 가져가야한다"며 "중간에 포기하는 선수가 제일 어리석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래저래 할 일이 많고, 양 감독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캠프지로 떠났다. 선수들에게 던진 메시지 속에 현재 롯데의 상황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듯 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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