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레즈더비'의 승자는 리버풀이었다.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리버풀은 28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1~2012 FA컵 32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맨유가 0-1로 뒤지던 전반 39분 동점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지만 팀이 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그래도 지난 2010년 3월 21일 리버풀전 헤딩 결승골에 이어 또 한 번 골맛을 보며 리버풀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양 팀 경기는 총성 없는 전쟁처럼 치열했다. 특히 맨유의 파트리스 에브라는 공은 잡을 때마다 관중의 야유를 들어야 했다. 에브라는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로부터 지난해 10월 15일 경기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에 나선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수아레스에게 8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6만2천달러(약 7천만원) 징계를 내렸다. 이날 수아레스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당연히 에브라에 대한 리버풀 팬들의 야유는 하늘을 찔렀다.
초반 경기 주도권은 리버풀이 잡았다. 전반 3분 리버풀 막시 로드리게스의 슈팅을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선방하자 17분 맨유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왼쪽 포스트에 맞는 슈팅을 보여주는 등 공방을 이어갔다.
리버풀의 선제골은 21분 터졌다. 코너킥에서 스티븐 제라드가 연결한 볼을 다니엘 아게르가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박지성의 멋진 동점골은 39분에 터졌다. 공격수 대니 웰벡과 자리를 바꿔가며 왕성하게 움직이던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하파엘의 낮은 가로지르기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달 27일 위건 애슬래틱전 골 이후 한 달여 만에 나온 시즌 3호골이다.
전반을 1-1로 마친 리버풀은 후반 18분 디르크 카윗과 찰리 아담을 투입하며 기회를 노렸다. 27분에는 팀의 상징 제라드를 빼고 크레이그 벨라미를 넣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맨유도 30분 폴 스콜스를 빼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해 대응했다.
맨유의 문제는 골키퍼 데 헤아의 떨어지는 방어 능력이었다. 데 헤아는 여러 차례 볼을 더듬으며 수비진을 불안하게 했다. 결국, 43분 리버풀의 카윗이 앤디 캐롤의 헤딩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들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맨유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급히 투입해 막판 반격을 꾀했지만 소용없었고, 승리는 리버풀의 몫이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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