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구자철(23)이 겨울 이적 시장 마지막 날 전격 임대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월 31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자철을 원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6개월간 임대 영입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임대 후 완전 이적이 아닌 볼프스부르크 복귀다.
등번호 14번을 배정받은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일본인 미드필더 호소가이 하지메와 주전 경쟁에 내몰리게 됐다.
구자철은 지난해 1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볼프스부르크에 전격 입단했다. 아시안컵 득점왕에 오르는 등 기량을 높이 산 볼프스부르크의 눈에 띄어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그러나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며 벤치에 내몰렸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함부르크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았다. 최근에는 하노버에서 구자철의 임대를 요구했다. 그러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거부로 무산됐다.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하며 나름대로 출전 감각을 이어온 구자철이지만 종종 마가트 감독의 전술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원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측면 미드필더와 처진 공격수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볼프스부르크가 겨울 이적 시장에서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나서 구자철의 이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그리고 결국은 이적 시장 마감일인 이날 전격 임대가 결정됐다. 구자철로선 더 많이 활약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임대 이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할 수 있어 기쁘다.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볼프스부르크는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 어렵게 강등권에서 탈출하며 분데스리가 잔류에 성공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올 시즌 처음으로 1부리그에 승격된 팀이다. 현재 18개팀 중 17위로 강등권에 머물러 있어 구자철이 해결사로 나서는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아우크스부르크는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17골밖에 넣지 못하며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공수 연결 역할에 능숙한 구자철에게 기대를 걸며 임대 영입한 이유다. 아우크스부르크 구단은 "그동안 수 차례 영입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데려오게 됐다"라고 필요 자원이었음을 강조했다.
구자철은 빠르면 오는 4일 호펜하임과의 원정경기에서 이적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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