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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좌완 박성훈, '올해는 한풀이다!'


[권기범기자] 박성훈(넥센)에게 기회의 해가 찾아왔다. 김시진 감독과 코칭스태프로부터 인정을 받는 일이 급선무지만, 팀내 상황은 일단 그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1982년생 박성훈은 프로야구계에서 몇 안되는 강원도 출신 야구선수다. 노암초-경포중-강릉고-한양대를 졸업하고 2005년(2001년 2차 4라운드 전체 27순위 지명) 삼성에 입단한 박성훈은 2009 시즌까지 사자군단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하지만 성적이 딱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데뷔해인 2005년 22경기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한 후 군입대, 2008년에 다시 복귀했지만 이후 주로 2군에 머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박성훈이 팬들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는 바로 넥센-삼성 간의 트레이드다. 박성훈은 2009 시즌 후 장원삼의 반대급부로 현금 20억원 및 김상수와 함께 삼성에서 당시 히어로즈로 팀을 옮겨야만 했다. 이보다 앞서 1년 전에도 그는 넥센 유니폼을 입다 만 적이 있다. 2008년말 삼성과 넥센이 실시한 장원삼-박성훈+현금 30억원 트레이드가 사실상 현금 트레이드에 선수 팔아먹기라는 비난 속에 KBO가 승인을 거부하면서 박성훈은 다시 삼성으로 돌아온 경험이 있다. 박성훈은 2년에 걸친 트레이드로 인해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고, 낙담까지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넥센에 잘 적응했고, 현재 넥센의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실 넥센 이적 후에도 박성훈은 1군 경기에 많이 등판하지 못하고 주로 강진 2군훈련장에 머물렀다. 2010년 32경기 출장해 평균자책점 4.76에 그쳤고, 2011년에는 5경기서 평균자책점 9.53을 기록했다. 절치부심하면서 이를 악물던 박성훈으로서는 씁쓸한 날들이었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넥센의 좌완불펜이 마뜩지 않아 그에게 분명 많은 기회가 찾아올 듯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오재영이 연봉협상 문제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선발 강윤구를 제외하고 그와 경쟁을 펼칠 좌완 투수는 공익근무요원을 마치고 돌아온 노환수와 신인 박종윤 뿐이다. 오재영이 기대에 못미친다면 현 시점에서는 다음 카드로 박성훈이 불펜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박성훈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전훈지에서 온 힘을 쏟고 있는 박성훈은 "아픈 데도 없고 올해는 다른 때보다 몸상태도 괜찮다. 올해는 아마 잘될 것 같다"고 매섭게 각오를 다졌다.

넥센 이적 후의 부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 어느 정도 기회가 왔었는데 내가 못했으니까 등판을 하지 못한 것"이라며 "나보다 더 잘한 선수에게 기회가 갔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런 만큼 올해에는 더욱 힘을 내고 있다. 팀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그는 2012년에 찾아올 기회는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박성훈은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31세다. 팀내 좌완 불펜투수로는 최고참이고, 넥센 선수단 전체로 따져도 고참급에 속한다. 그만큼 그는 절실한 각오로 공을 뿌리며 눈빛을 번득이고 있다. 덤덤했던 그의 말투도 한껏 날카로워져 있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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