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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 3K' 신재웅, LG 좌완 희망으로 우뚝


[정명의기자] 6년만의 실전 등판, 그러나 긴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쾌투를 펼친 뒤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조니 주니어' 신재웅(LG)이 일본 주니치 드래건즈를 상대로 삼진쇼를 펼쳤다. 신재웅은 11일 LG의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와 연습경기에서 선발 정재복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4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첫 타자 후지이를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신재웅은 다카하시를 스탠딩 삼진, 히와타 역시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제압했고, 총 투구수는 12개뿐이었다.

연습경기임에도 구장을 찾아 주니치를 응원하던 일본 팬들도 신재웅이 세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박수를 보냈다. 올 시즌 일본 드래프트 1위로 입단한 '기대주' 다카하시 슈헤이(18)가 삼진을 당할 때는 긴 탄식을 내쉬기도 했다.

경기 후 신재웅은 "첫 경기라 많이 긴장했는데 칠테면 쳐보라는 생각으로 던진 것이 삼진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불펜에서 필승조에 들어가 박빙의 순간에 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선수가 되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신재웅은 사연이 많은 투수다. 2005년 LG에서 데뷔한 신재웅은 이듬해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의 유명 투수 코치인 레오 마조니에게 "훌륭한 투수"라는 극찬을 받으며 '마조니 주니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는 그 해 등판한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아깝게 놓치며 1안타 완봉승을 따냈다.

그러나 그 완봉승이 2006년 따낸 유일한 승리였다. 2007년에는 FA로 영입한 박명환에 대한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이후 어깨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공익근무 요원으로 입대한 가운데 방출 통보를 받고 말았다.

2010년 시즌이 끝난 뒤 입단 테스트를 받으며 친정팀 LG에 복귀한 신재웅은 올 시즌 재기를 꿈꾸고 있다. 마침 LG에는 좌완 투수가 부족한 상황. 신재웅이 재기해 이상열 홀로 지키고 있는 좌완 불펜에 숨통을 불어넣어 준다면 LG가 노리는 '10년만의 가을잔치'도 꿈이 아니다.

상대팀 주니치의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 그러나 신재웅은 개의치 않고 최고의 공을 뿌렸다. 삼진, 삼진, 삼진. 신재웅의 재기를 돕고 있는 차명석 코치는 "첫 경기치고는 훌륭하지 않았냐"고 대견하다는 투로 신재웅의 투구를 평가했다. 공 12개만을 던지고 강판한 것은 아직 '조절'이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신재웅이 6년 만의 실전에서 기록한 삼진 3개가 재기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LG 좌완 불펜진에 희망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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