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김병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스타 선수의 영입으로 인해 그 동안 '소외팀'이었던 서러움을 말끔히 씻어내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선수들 사이에서도 활기가 돌아 구단 측은 올해 스프링캠프의 분위기에 만족하고 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넥센 선수단은 오는 19일 2차 캠프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한다. 이후 같은 지역에 캠프를 차리는 롯데, 두산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훈련의 성과를 시험할 예정이다.
이번 넥센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서 눈에 띄는 점은 역시 선수단 내 분위기다. 과거와는 달리 올해는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쾌활함 속에서 즐겁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병현 효과라고 할 만하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넥센은 취재진이 거의 찾지 않아 그야말로 삭막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홍보팀에서도 아쉬움이 많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자위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김병현의 존재로 인해 취재진들이 꽤 많이 캠프를 찾아온 것이다. 넥센은 아무래도 광고 비용으로 운영금의 상당 부분을 충당하는 탓에 김병현같은 거물급 스타의 존재감이 홍보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넥센 선수들도 자신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는 점을 깨닫게 돼 자극을 받았다. 스타플레이어의 부재로 인해 창단 후 마케팅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넥센으로서는 2012년 더 큰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단순히 매스콤의 관심뿐만 아니라 실제 선수단 내에서도 김병현의 존재는 훈련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후배 선수들은 어린 시절 TV에서나 보던 대선수의 실제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함께 훈련하면서 메이저리거의 경험과 노하우를 흡수하기 위해 눈빛을 번득이고 있다.
김병현과 함께 구단 측이 과감하게 FA 영입한 이택근의 존재 역시 플러스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주장 강병식과 함께 김병현, 이택근은 투수와 야수조의 고참으로서 구심점을 잡아주고 있어 선수단의 기틀이 다져졌다는 것이다. 구단 측은 이들을 지켜보면서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애리조나 캠프를 둘러보고 돌아온 넥센 관계자는 "선수들이 (휴식시간에) 춤을 추고 있는 사진을 봐서 알겠지만, 단순히 그 때 하루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선수단이 활기가 넘쳤다"며 "작년까지와는 다른 모습이다"라고 전하며 미소를 지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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