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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3개월 만의 대표팀 컴백, '식사마' 김상식의 꿈


[이성필기자] 최강희호 1기에서 최선참은 '식사마' 김상식(36, 전북 현대)이다. 지난 1999년 천안 일화(현 성남 일화)에서 프로 데뷔해 2009년 전북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지난해까지 통산 411경기를 소화했다.

김상식의 대표팀 경력은 지난 2000년 1월 상비군에 포함된 것으로 시작돼 그 해 5월 유고와 친선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2007년 아시안컵에서 음주 파동을 일으켜 그 해 11월 대표자격 1년 정지 및 대한축구협회 주관 대회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 곡절도 있었다.

이후 30대의 나이와 함께 김상식의 기량도 서서히 저하됐고 2008 시즌 종료 후 성남 일화 사령탑에 오른 신태용 감독의 개혁 물결에 밀려 팀을 떠났다. 운 좋게도 최강희 감독의 부름으로 전북의 유니폼을 입었고 그때부터 새로운 축구 인생이 시작됐다.

최 감독은 김상식이 노련하게 경기의 맥을 잡고 지능적인 반칙으로 상대를 흥분시키는 능력을 눈여겨봤다. 이는 곧 2009년 전북의 첫 우승 감격으로 이어졌다. 그 해 김상식은 K리그 베스트11 수비수 부문 한 자리를 꿰찼다. 지난 시즌 전북이 다시 정규리그 우승을 할 때도 김상식은 궂은 일을 도맡았다.

경험이 풍부한 그는 오는 29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와 최종전을 앞두고 최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대표팀의 '원포인트' 도우미 성격이 강하다.

김상식은 쿠웨이트전 경험이 있다. 지난 2000년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0-1로 패했을 당시 대표팀 멤버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이란, 이라크, 바레인 등 중동팀을 두루 상대해봤다.

그의 비중은 갑자기 커졌다. 팀 후배 김정우(전북 현대)가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면서 중원을 책임질 기성용(셀틱)의 짝으로 급부상했다. 경기의 비중상 후반 교체 카드로 활용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선발로도 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5년 만의 대표팀 복귀에 김상식도 설렘을 숨기지 못했다. 19일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 사계절 잔디구장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볼 다루기가 어려울 때는 괜스레 후배에게 농을 던지며 나무랐다. 훈련은 물론 생활에서도 그의 재치 넘치는 언변 때문에 분위기가 좋다는 것이 축구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회용 대표팀 승선처럼 보이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김상식은 하루 앞선 18일 열린 전북의 올 시즌 출정식에 참석해 대표팀에 대한 은근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대표팀 미드필드에 좋은 선수가 많고 실력도 있다. 한국 축구를 구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그는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후배들이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며 '마당쇠론'을 펼쳤다.

하지만, 최종 예선에 올라가서도 최 감독이 자신을 불러줄 의사가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는 것이 그의 마음이다. 그는 "운동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이가 얼마나 먹었든지간에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라며 경쟁대열에서 밀려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새로운 축구가 눈에 보이는지 그는 "한국 축구에 대해 예전에는 잘 몰랐던 부분도 있었다. (이번에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며 후배들의 조력자 역할과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선언했다.

조이뉴스24 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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