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쿠웨이트전 예비고사에서 최강희호가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에서 '라이언킹' 이동국(전북 현대), '상병' 김치우(상주 상무)가 각각 두 골씩 넣으며 4-2로 이겼다.
이전 조광래호 때와 거의 다른 선수 구성으로 쿠웨이트전을 준비하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4-1-4-1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 축구로 실험을 시작했다. 이동국을 원톱에 세우고 한상운(성남 일화)-김두현(경찰청)-김재성(상주 상무)-이근호(울산 현대)가 포진해 공격을 지원했다.
김상식(전북 현대) 홀로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했고 플랫4에 박원재(전북 현대)-이정수(알 사드)-곽태휘(울산 현대)-최효진(상주 상무)을 배치했다. 골키퍼는 정성룡(수원 삼성)과 경합 끝에 김영광(울산 현대)이 나섰다.
첫 실전에 임한 최강희호는 전반 초반 다소 호흡이 맞지 않는 듯 패스 미스를 몇 차례 보여줬지만 이내 안정을 찾으며 골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전반 9분 김영광의 골킥을 받은 이동국이 머리로 패스했고 김두현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등 깔끔한 공격을 보여줬다.
19분, 원하던 선제골이 터졌다. 김재성이 중앙선 근처에서 연결한 볼을 받은 김두현이 이동국에게 연결했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드리블하며 몸을 튼 이동국은 낮게 오른발 슈팅을 했고 볼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동국이 지난 2010년 3월 3일 코트디부아르전 이후 2년여 만에 대표팀에서 맛본 골이었다.
우즈벡도 킬리셰프가 두 차례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후 30분이 지나면서 대표판 '닥공' 축구가 불을 뿜었다. 33분 이근호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온 데 이어 34분 김두현도 골문을 살짝 빗겨가는 슈팅을 하는 등 매섭게 몰아쳤다.
왼쪽 공격수로 나선 한상운의 재치도 돋보였다. 37분 이근호의 슈팅에 날카로운 패스를 보여주더니 43분에는 힐패스로 이동국의 슈팅을 도왔다. 결국, 추가시간 한상운의 너른 시야가 두 번째 골을 불렀다.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으로 길게 패스한 것을 이근호가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흘렸고 이동국이 낮게 깔아 차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최 감독은 대거 선수 교체를 하며 또 다른 조합 찾기에 나섰다. 한상운, 이근호, 김재성, 김상식, 이정수를 빼고 김치우, 최태욱(이상 상주 상무), 하대성(FC서울), 조성환(전북 현대), 김신욱(울산 현대)을 투입했다.
김신욱은 이동국과 투톱으로 우즈벡을 공략했고 후반 1분 김치우의 헤딩골에 정확하고 시원한 가로지르기로 도움을 기록했다.
3-0이 된 뒤 최 감독은 12분 이동국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신형민(포항 스틸러스)을 내세웠다. 잠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듯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고 박원재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등 쉼없는 공격이 이어졌다.
그러나 벌어진 점수가 한국 대표팀에 독으로 작용했다. 우즈벡도 날카롭게 측면 돌파를 시도했고 33분 라키모프가 왼쪽에서 연결된 가로지르기를 수비의 방해 없이 오른발로 만회골을 넣었다. 38분에는 조성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안드레예프가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3-2로 추격했다.
정신을 차린 한국은 남은 시간 196㎝의 장신 김신욱을 이용해 포스트 플레이를 시도했고 43분 한 차례 헤딩 슈팅으로 수비를 흔들며 최후의 기회를 노렸다. 45분 김두현이 아크 약간 오른쪽에서 파울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김치우가 호쾌한 왼발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벼락 골을 터뜨리며 4-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전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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