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박흥식 넥센 히어로즈 타격코치가 박병호를 보고 만족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타격스승이었던 박 코치의 눈에 아직 완벽하게 찰 리는 없지만,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크게 발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격시 힘을 빼는 법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는 박병호라는게 박 코치의 설명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어깨에 실린 짐이 무겁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이적, 장타력을 과시하며 기대감을 모은 박병호는 넥센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던 화력열세를 해결할 중심타자로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는 코칭스태프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스윙시 몸전체에 힘이 들어가 부드러운 타격이 되지 못했다.
전지훈련장인 일본 규슈 가고시마서 선수들의 타격을 지도하고 있는 박흥식 코치는 "(박)병호는 유연성이 부족하다. 이승엽과 이대호처럼 타격시 부드러움이 없다. 귀밑에서 흘러나와 치는 순간 힘이 들어가야 하는데 시작부터 힘을 준다"며 "승엽이의 경우처럼 힘이 아니라 원심력으로 치는 법을 깨달아야 한다"고 약점을 지적했다.
때문에 박 코치는 이 점을 개선시키기 위해 박병호 개조작업에 돌입했고, 현재는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박병호 스스로도 자신의 스윙 매커니즘이 잘못됐다는 점을 알기 시작하면서 변화에 수긍하고 있다.
박 코치는 "병호는 힘은 정말 좋은데 유연성이 부족하다. 힘을 빼는 요령을 알아야 한다. 다행히 본인도 이제는 이해하고 있는 단계고, 많이 고쳤다"며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다. 저만한 파워와 마인드를 가진 선수가 어디 있느냐"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 코치는 박병호의 성장에 자신감까지 드러냈다. '홈런은 힘으로 치는 게 아니다'라는 타격의 진의를 터득한다면, 홈런왕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박 코치는 "병호가 제대로만 해낸다면 홈런을 30개 이상도 때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만큼 잠재력이 큰 선수"라고 싱긋 미소를 지었다.
과연 박병호는 2012년을 야구인생 최고의 한 해로 만들 수 있을까. 거포 변신을 진행 중인 박병호를 보는 박 코치의 눈은 '만들어보겠다'는 의욕으로 가득 차 있다.
조이뉴스24 가고시마(일본)=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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