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 쾌승으로 쿠웨이트를 물리치고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더 어려운 길이 기다리고 있다.
최종예선에 오른 대표팀은 잠시 휴식기를 가진다. 대표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국내파는 오는 3일 개막하는 K리그에 전념하고 해외파도 남은 리그 후반기에 집중한다.
최종예선 조추첨은 3월 9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다. 10개국이 2개조로 나뉘는 추첨의 시드 배정은 하루 앞선 8일 발표되는데 국제축구연맹(FIFA) 3월 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2개국이 1번 시드를 받아 서로 다른 조에 배정된다. 그 다음부터 2개국씩 시드를 배정받아 조를 나눈다.
최종예선은 조별 풀리그로 진행돼 아시아지역에 배당된 4.5장의 티켓 싸움을 벌인다. 각조 1, 2위가 본선 진출을 확정짓고, 나머지 0.5장은 각 조 3위 팀끼리의 플레이오프(PO)에서 승리한 팀이 남미예선 5위와 겨뤄 본선 진출권을 다툰다.
FIFA 랭킹에서 한국(34위)은 아시아 세 번째다. 호주(22위), 일본(30위) 중 한 팀은 꼭 만나게 된다. 그나마 최종예선 진출국 가운데 네 번째 순위인 껄끄러운 이란(69위)을 피할 수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중동세와 또 다시 마주하게 된다. 요르단 이라크가 A조에서 일찌감치 최종예선을 확정했고 D조에서도 호주와 함께 오만이 3차예선을 통과했다. E조에서도 이란, 이라크 등 중동세가 역시 강했다. 이 외에는 일본, 우즈베키스탄(C조)이 본선행을 놓고 겨룰 팀들이다.
조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을 제외하고도 중동팀은 B조에서 한국과 함께 오른 레바논 포함 무려 다섯 팀이나 된다. 한국은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때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북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당시도 절반 이상이 중동이었다.
조 편성이 확정되면 오는 6월부터 최종예선을 시작한다. 6월 3일 시작해 내년 6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올 6월에는 3일, 8일, 12일 등 총 세 차례 경기일이 예정되어 있다. K리그 일정이 5월 28일까지 배정되어 있어 대표팀은 빨라야 29일에나 소집될 전망이다.
한국이 2013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나서는 일본과 한 조에 편성될 경우 일정 조정에 따라 6월에 무려 3경기를 할 수도 있다. 초반 2~3경기의 행보에 따라 최종예선이 순탄한 길을 갈지, 가시밭길을 갈지 갈릴 수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 일정이 정확히 나와봐야 하는데 원정부터 시작할 경우 K리그와 일정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라며 하루이틀 소집이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후 9월 11일, 10월 16일, 11월 14일에 최종예선 일정을 소화한다. 축구협회는 8월 15일, 9월 7일, 10월 12일(변경 가능) 등에 전력 점검을 위한 A매치를 예정해 놓고 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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