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반지의 제왕' 안정환(36)이 공식 은퇴식으로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2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와 최종전 하프타임에서 안정환은 은퇴식을 갖고 그동안 자신을 성원해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한 안정환은 붉은 대표팀 유니폼이 아닌 정장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자신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을 바라보던 안정환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안정환은 지난 1998년 대우 로얄즈를 통해 프로에 데뷔해 스타로 급부상했고, 국가대표로 71경기에 출전해 17골을 성공시켰다. 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은 안정환에게 공로패와 골든슈즈를 수여했고, 붉은악마와 안정환 팬클럽 대표는 감사패와 꽃다발로 그동안의 공에 감사를 표했다. 안정환과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하며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냈던 올림픽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안정환에게 꽃다발을 안기며 따뜻한 포옹으로 그가 떠나는 길을 격려했다.
안정환은 "그동안 정말 사랑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은퇴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라운드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순 없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서 좋은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 그동안 여러분들 때문에 버텨올 수 있었다. 죽을 때까지 그 사랑 잊지 않고 꼭 기억하면서 살겠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안정환을 위해 팬들은 목이 터지게 안정환의 이름을 외치며 기립박수로 그의 은퇴를 축하해줬다. 안정환은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이고 손을 흔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라운드의 로맨티스트, '반지의 제왕' 안정환은 팬들의 갈채 속에 그렇게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벗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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