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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피할 수 없는 '중동' 웃으며 넘어라


[이성필기자] 한국 축구가 브라질행 티켓을 받기 위해서는 중동이라는 산을 꼭 넘어야 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역대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중 가장 살 떨리는 승부를 벌이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지난달 29일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한 결과다.

최종예선은 10개팀이 5개팀씩 2개조로 나눠 4.5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겨루게 된다. 조2위 이내에 들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3위가 될 경우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승자가 남미 5위와 만나 최후의 승부를 벌여야 한다.

최종예선에는 한국을 비롯해 전통의 라이벌 일본, '아시아의 유럽'이라 불리는 호주 외에 레바논, 이란, 카타르, 오만, 이라크,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등이 올라왔다.

이 중 중동이 무려 여섯 팀이나 된다.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때 한국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북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한 조가 됐다. 중동세가 세 팀으로 역시 많았다.

만약 한국이 3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일본보다 앞설 경우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1번 시드에 배정된다. 2번 시드에 일본-이란, 3번 시드 우즈베키스탄-이라크, 4번 시드 요르단-오만, 5번 시드 카타르-레바논 순으로 짜인다.

호주를 피할 수 있어 한숨 덜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나머지 4팀 모두 중동팀을 만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중동은 장거리 원정에 건조한 기후, 몰상식한 관중 매너 등 악조건이 많다.

일본이 2번 시드로 배정돼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되면 낫다는 평가다. 환경 적응이 편하고 일본을 만날 때 한국대표팀의 집중력이나 정신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최강희 감독도 "일정상 일본이 가깝고 편하다. 지난해 복수전도 해야 된다"라며 이란보다는 일본이 괜찮다고 전망했다. 이란은 수도 테헤란이 1천200m 고지대라 적응을 위해서는 대표팀의 이른 소집이 필요할 수 있다. 훈련장 배정 등에서 꼼수를 부리는 등 경기 외적으로도 괴롭다.

3번 시드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훨씬 낫다. 2011 아시안컵 3-4위전에서 3-2, 지난달 25일 평가전 4-2 등 한국이 연승을 거두고 있다. 이라크는 2007년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무시 못할 전력인데다 경기 외적인 변수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치안 등이 불안해 원정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가 긴장 요인이다.

요르단과 오만은 오일달러를 등에 업고 전력이 급상승 중이다. 요르단은 A조에서 이라크를 비롯해 비교적 쉬운 상대인 중국, 싱가포르를 밀어내고 조1위를 차지했다. 오만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죽음의 조에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홈에서 호주를 1-0으로 물리치는 등 다크호스가 될 자격을 충분히 얻었다.

카타르와 레바논도 조심해야 한다. 카타르는 2022 월드컵 개최국이라는 자부심이 경기력에 작용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알 사드(카타르)가 결승에 오르기까지 관중 폭행 등 다양한 사건을 겪었지만 징계를 절묘하게 피하는 등 운(?)도 따랐다.

레바논은 한국과 3차 예선에서 겨뤄본 자신감이 그대로 최종예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이 홈에서는 6-0으로 대승했지만 원정에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1-2로 패했던 기억이 있어 조심스럽다. 그래도 카타르보다는 한결 수월한 상대로 꼽힌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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