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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Kiss&Cry Zone]2012 대학야구 전망① '투수왕국' 동국대


이제 프로야구는 제10구단 창단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기존 8개 팀에 내년부터 1군리그 진입이 예정돼 있는 신생팀 NC 다이노스까지 현재는 9개 구단입니다. 짝수 팀으로 리그가 이뤄져야 모든 일정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는 점 이외에도 직접 야구를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선수들에겐 더없이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교졸업 당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이미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대학 선수들의 경우는 더합니다. 절실함 속에서 4년의 시간을 보내며 용기를 잃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올해도 대학야구는 3월21일 시작되는 회장기 춘계리그를 시작으로 총 5개 대회를 치릅니다. 2년제를 포함 총 32개의 대학팀은 최종 목표 우승을 위해 저마다 혹독한 훈련과 연습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3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 참가할 대학 4학년 선수들을 중심으로 올 시즌 대학 야구를 전망해보고자 합니다. 그 첫번째 순서로 자타가 인정하는 최강 동국대부터 소개합니다.

◆역대 최고 마운드, 등판 기회조차 잡기 힘들 지경

동국대는 1월 15일부터 한 달간 대만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기초체력 강화 훈련은 물론이고 대만 현지 실업 및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치렀고 막판엔 연승 행진으로 기분 좋게 전훈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5월 KBO총재기 정상에 오른 바 있는 동국대는 이후 대회에서도 탄탄한 조직력과 마운드를 앞세워 우승을 노리는 각 팀의 '공공의 적'이 되었다. 그리고 올 시즌엔 그 정점을 찍으며 최강의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동국대 강세를 예상하는 이유는 마운드에 있다. NC 다이노스에 우선지명을 받은 노성호(좌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막강한 투수력을 자랑하고 있다. 마땅한 에이스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몇몇 팀과 비교하면 즐거운 비명을 지를 법도 하지만 선수들로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 저학년들은 아예 덕아웃에서 '관전'만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4학년 투수로는 강병완(우완), 조득주, 안우주(이상 사이드암), 최병욱(우완), 그리고 하해웅(좌완)이 있는데 이들은 각자 다양한 투구폼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선발-중간-마무리 가리지 않고 등판 기회를 잡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전한다. 사실 각 개인의 기량만 보면 전원 프로행이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2011시즌 개막 직전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과 재활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올해 다시 4학년에 복학한 강병완(우완)은 선린인터넷고 시절 142km의 빠른 볼을 구사, 메이저리그 에이전트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194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빠른 볼을 가진 강병완은 2학년 때는 팀 동기 노성호(좌완)와 나란히 월드컵 대회에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대만 전지훈련 기간 하프피칭으로 몸만들기에 나선 그는 가볍게 140km대 초반의 빠른 볼을 던지며 예전 구위를 되찾고 있음을 알렸다.

올 시즌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은 조득주(사이드암)는 공주고 시절 지명을 받지 못해 야구를 그만 두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대학 진학 후 마음을 다잡은 그는 현재 145km를 넘나드는 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수준급 투수로 성장했다. 185cm 93kg의 좋은 체격 조건으로 공도 묵직하고 게임운영 능력도 노련하다. 꾸준히 구속이 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물론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그는 "작년엔 사사구가 좀 많았다. 또 방어율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팀 우승은 물론이고 개인 성적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84cm 77kg으로 다소 마른 체형을 지닌 안우주(사이드암)는 내로라하는 동기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 자부심과 부담감이 동시에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누구 하나 처지지 않기 때문에 늘 긴장하며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아마 작년과 마찬가지로 내 역할은 중간이 아닐까 싶다. 가급적 많이 던져 내 능력을 인정받고 싶지만 짧은 이닝이라도 인상적인 모습을 펼쳐 보이겠다."

화순고 재학 당시 미추홀기 준우승까지 이끌며 에이스로 활약한 그는 작년엔 최고구속 144km까지 찍으며 구속 향상을 보였으나 가끔 제구력 난조로 게임을 어렵게 풀어가는 단점을 보인다.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며 공격적인 피칭을 구사하겠다고 다짐했다. 변화구 비율이 높은 만큼 컨트롤을 잘 유지해 높은 순번의 지명을 받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2년 전 한일장신대에서 포수와 투수를 병행했던 최병욱(우완)은 숨어 있던 투수로서의 자질을 뽐내며 동국대 편입을 했다. 경주고 시절 평범한 선수에 그쳐 대학 진학의 어려움을 겪은 끝에 입학한 한일장신대에서 고군분투한 그는 최고구속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갖고 있다. 지난해 시즌 초반엔 마무리로 나서기도 했으나 6월 뼛조각 제거 수술로 인해 잠시 팀을 이탈했다 복귀했다.

181cm 88kg의 다부진 체격조건을 지닌 최병욱은 자신이 닮고 싶은 선수로 오승환(삼성)을 꼽는다. 실제로 마운드에서 그는 오승환만큼 시원시원하게 공을 던진다. 승부욕이 강한 편이지만 동국대에 오기 전까지 하위권 팀에서만 뛰어봤기 때문에 올해는 자신의 손으로 동국대를 정상으로 이끌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4학년 중 유일한 왼손투수 하해웅은 170cm 78kg의 단신이다. 그러나 김해고 시절부터 팀 에이스로 나서며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냈고 지금도 여전하다. 지난해 최고구속 142km을 찍었던 그의 최대장점은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에 있다. 또한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활용하며 완급조절로 타자를 돌려세운다는 점이다.

이승호(롯데)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그는 "내 목표는 원포인트다. 나처럼 작은 선수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남보다 더 많이 뛰고 노력했다"며 프로입성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드러냈다.

◆투수왕국? 탄탄한 내외야가 받치고 있기에 가능하다

제아무리 잘 던지는 투수가 버티고 있는 팀이라 해도 수비가 튼튼하지 못하면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특히 파이팅 넘치는 야수의 외침 한마디가 마운드에 외롭게 홀로 서 있는 투수에게 큰 힘이 된다. 동국대 주장 김동영(외야수)은 그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충암고 시절 이미 타격과 수비의 기본기를 잘 갖춘 선수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김동영은 어깨수술 등으로 제데로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대학에 진학했다. 입학하자마자 주전으로 뛰었던 그는 2학년 첫 대회를 마치고 홀연히 팀을 떠났다. 어려워진 집안 사정과 슬럼프가 이유였다. 그라운드 대신 돈벌이에 나서며 그는 자신에게 얼마나 야구가 소중한지를 깨달았다. 2010년 11월 새롭게 사령탑에 앉은 윤재호 감독의 호출은 그가 다시 운동을 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176cm 77kg에 우투우타인 그는 지난해 팀에 복귀하자마자 중심타선을 지키며 물 만난 고기마냥 팀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8개월간 밖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원래 프로 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지금은 야구를 오랫동안 하는 것이 꿈으로 바뀌었다. 지금 이 순간도 나는 너무 행복하다."

좌우타석을 넘나드는 임종혁(2루수)은 배명고 시절엔 잠시 외야수로도 뛰었다. 이후 유격수와 2루수를 병행하다 작년부터는 줄곧 2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179cm 75kg으로 수비는 대체로 합격점을 받고 있다. 방망이도 학년이 높아가면서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 1번 혹은 2번 타자로 나서는 만큼 그는 출루율을 높이고 싶다는 마음에 번트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니시오카 츠요시의 동영상을 자주 보며 닮아가고자 애쓴다.

"대만 전훈에선 페이스가 좀 떨어졌었는데 다행스럽게 귀국 이후 나아지고 있다. 양타(스위치히터)에 대한 욕심이 있다. 안타나 타구 곡선이 비슷해 어느 것 하나를 고르지 못하겠다. 요즘엔 좌타자로 나선다." 같은 포지션에 있는 대학 선수 중에서는 고영우(성균관대4, 2루수)를 라이벌로 지목한다.

임종혁과 톱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이동훈(유격수)은 동산고 출신으로 지난해엔 왼쪽 어깨 수술로 게임에 나서지 못했다. "보여준 것이 없어 걱정된다. 확실한 뭔가를 보여줘야 할 것 같다." 그는 프로 지명에 대한 걱정을 늘어놓았지만 2년 전 홈런 한 개에 타율 4할대를 넘기는 등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동훈은 175cm 70kg의 우투좌타로 빠른 발을 갖고 있다. "무조건 출루하면 뛰겠다는 각오다. (임)종혁이와 1. 2번 자리를 나눠 뛸 예정이다. 둘이 힘을 합쳐 초반부터 상대를 흔들어 놓겠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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