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전관왕 시즌인 1999년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리얼 블루' 수원 삼성이 2012년 첫 판을 어렵게 승리했다.
수원은 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2 부산 아이파크와 개막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역대 홈 개막전 승률 70.8%로 K리그 최고인 수원은 1승을 추가하며 통산 8승3무2패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수원은 전반 4분 이용래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두터운 부산의 수비진를 뚫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왼발이 좋은 이용래는 시즌을 기다렸다는 듯 날카로운 킥으로 부산 골문을 위협했다. 라돈치치-하태균 투톱도 골사냥에 나섰다.
부산도 '꽃미남' 공격수 임상협-한지호의 좌우 날개에 원톱 방승환을 앞세워 수원의 중앙 밀집 수비를 공략했다. 17분 임상협이 아크 왼쪽까지 전진해 슈팅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양팀은 서로 구축한 단단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35분 수원 라돈치치가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전상욱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좀처럼 골이 터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운도 따르지 않아 33분 왼쪽 풀백 양상민이 부상으로 신세계와 교체되는 등 경기 운용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승부수는 세트피스였고 수원이 41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용래가 왼쪽에서 연결한 코너킥을 에벨톤C가 수비를 뒤에 두고 왼발을 앞으로 밀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원 영입 후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에벨톤C는 두 손을 뻗어 팬들에게 환호하며 화끈하게 신고했다.
43분 부산에 절호의 기회가 왔다. 오른쪽에서 낮게 연결된 볼을 방승환이 무방비 상태에서 잡은 것, 그러나 슈팅은 하늘 위로 솟구치며 골대를 외면했다. 방승환이 할 수 있는 일은 얼굴을 감싸쥐는 것 뿐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부산은 한지호를 빼고 중앙 미드필더 김한윤을 투입했다.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 수원도 부산을 심리적으로 흔들기 위해 7분 호주 출신 수비수 보스나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대포알 프리킥으로 전상욱 골키퍼를 놀라게 했다.
추가골이 필요했던 수원은 18분 박종진을 빼고 전북 현대에서 영입한 서정진 카드를 꺼내들었다. 발 빠른 서정진을 통해 측면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의지였다. 그래도 부산의 수비는 견고했다. 결국, 마지막 카드로 하태균을 빼고 성남 일화에서 수혈한 조동건을 투입했다.
수원의 전진 압박이 계속되자 부산도 마지막 카드로 윤동민을 투입했다. 공격수 윤동민은 지난해 주로 교체 카드로 18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안익수 감독이 기대하는 조커다.
하지만,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42분 김한윤이 그만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수원은 이를 노려 막판 짧은 패스로 공격을 시도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정확도 부족으로 애를 먹은 끝에 한 골 승리를 어렵게 지켜냈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임금 체불'로 사기가 떨어진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제압했다. 전반 29분 배일환, 후반 22분 산토스, 30분 자일이 릴레이 골을 넣으며 44분 김태윤이 한 골을 만회한 인천을 패배로 몰았다.
광주FC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40분 K리그 최장신 복이(202㎝)의 헤딩 패스를 받은 주앙 파울로가 결승골을 넣어 1-0으로 이겼다. 경남FC는 창원축구센터에서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까이끼가 1골2도움을 해내며 3-0 완승을 거뒀다. 전남 드래곤즈는 광양축구전용구장으로 강원FC를 불러들여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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