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세 시즌 연속 상대 홈 개막전에서 맞붙게 된 것도 기이한 인연이다.
부산 아이파크가 10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개막전에서 방승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부산은 시즌 개막 후 1무1패로 승리 맛을 보지 못한 반면 제주는 1승1무로 무패를 이어갔다.
지난 2010년 부산에서 개막전 상대로 처음 만났던 양 팀은 당시 제주가 1-0으로 승리하는 것으로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엔 제주 홈 개막전에 부산이 원정팀으로 초대됐는데 역시 2-1 제주의 승리였다.
올 시즌에도 양 팀은 부산의 홈 개막전에서 만났다. 지난주 수원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0-1로 패했던 부산으로서는 제주를 꺾고 반드시 승리할 필요가 있었다. 제주가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개막전에서 현란한 방울뱀 축구를 선보이며 3-1로 이겼던 터라 상승세를 꺾을 필요가 있었다.
부산은 수비로 제주의 패스와 공간을 지배하는 축구에 맞섰다. 좀처럼 공간이 나지 않았고 제주가 몇 차례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 이범영의 선방과 부산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오히려 부산은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 제주의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41분 박용호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길게 연결한 볼을 제주 수비 박진옥이 헤딩으로 잘라냈다.
묘하게도 이 볼은 동료 마다스치에게 연결됐는데 옆으로 뛰어든 한지호가 몸싸움으로 경합을 벌이다 흘러나온 볼을 방승환이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위치 선정이 좋았던 방승환의 기회 포착이 뛰어났던 장면이었고, 전반 부산의 유일한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후반, 제주는 부산의 조직력을 깨기 위해 볼을 좌우로 낮게 돌리며 기회를 노렸다. 플랫3 수비로 나섰던 부산의 측면에 공간이 생겼고 이를 놓치지 않은 제주는 행운의 동점골을 만들었다. 13분 박진옥이 오른쪽에서 낮게 패스한 볼이 호벨치와 경합하던 부산 수비 김창수의 발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된 것이다.
균형이 맞춰지자 제주의 날카로운 패스가 계속됐다. 한 방이면 역전이 가능했기에 쉼없는 패스로 부산의 수비를 물고늘어졌다. 17분 홍정호의 헤딩 슈팅이 골키퍼의 정면으로 갔지만 조금씩 부산의 수비를 허무는 장면이었다.
부산은 23분 박종우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제주는 33분 권용남, 37분 강수일, 44분 서동현 등 공격진을 잇따라 투입해 회심의 역전 한 방을 노렸다. 그러나 모두 무위에 그쳤고, 부산이 마지막 기회에서 방승환의 슈팅이 골대 위로 날아가며 90분의 승부는 마감됐다. 양 팀은 사이좋게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한편, 강원FC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홈 개막전에서 2-0으로 이겨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전반 19분 오재석의 가로지르기를 받은 김은중이 헤딩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30분 김은중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 넣었다.
조이뉴스24 부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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