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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와일드카드? 홍명보 감독 "시기상조" 밝혀


[이성필기자] "박주영의 올림픽 개최 시점 컨디션이 중요하다."

올림픽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거론되는 박주영(아스널)의 올림픽팀 선발에 대해 조심스럽게 기준을 제시했다.

홍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 기념 기자회견을 하고 박주영 문제를 비롯해 선수 선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대륙별 예선에서 23명을 가동했던 올림픽대표팀은 본선에서는 18명으로 압축된 엔트리로 메달권 진입을 노려야 한다. 골키퍼 2명을 제외하면 필드플레이어는 16명뿐이어서 치열한 엔트리 경쟁이 불가피하다다.

최적의 멤버를 구성하기 위한 홍 감독의 고민도 따른다. 23세 이상 선수 가운데 3명을 와일드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한국의 역대 올림픽 축구 최고 성적인 8강을 넘기 위해서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합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와일드카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홍 감독은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신중해야 한다. 팀 분위기를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현역 시절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는 몇 개월 차이로 나이 제한에 걸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은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의 눈에 들지 못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본선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시드니까지 가서 최종 엔트리 제외라는 아픔을 겪었다.

와일드카드의 장,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홍 감독은 "어느 포지션이 필요한지 살펴야 한다. 선발이 힘들다면 다음을 생각해봐야 한다. 다양한 계획을 가지고 현명한 판단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박주영의 선발에 대해서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현재 박주영이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안다. 본인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경기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 A대표팀에 승선해 지난달 29일 쿠웨이트전에 나섰으나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해 우려는 더욱 커졌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통해 박주영과 인연을 맺었던 홍 감독은 "와일드카드는 압박감과 책임감이 따른다. 넓게 보면 와일드카드 대상에 있는데 경기 시점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지금은 와일드카드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올림픽대표팀 선발 가능권인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 기성용(셀틱) 등 유럽파에 대해서는 "그동안 올림픽대표팀 경기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의 대회가 아니라 차출하지 못했었다"라며 "모두 백지 위에 놓고 선수들이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판단하겠다"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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