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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日 적응 완료?…"팀 후배에게 조언도"


[한상숙기자]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적응은 순조롭다."

일본 진출 첫해 어려움을 묻는 말에 대한 이대호(오릭스)의 답이다. 팀 합류 후 40여 일이 지난 시점, 적응 문제로 인한 불편함은 없었다. 그는 "팀에 합류한 뒤로는 내가 용병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국 나이로 31살, 일본 나이로 29살이다"고 말했다. 서른을 넘긴 나이, 한 가정의 가장인 이대호는 자신의 위치에 책임감을 느끼고,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적응 문제는 없다.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하기도 하고, 선배들과도 잘 지낸다.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것만 빼면 불편한 것은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실제로 이대호의 모습은 장난기 가득했던 롯데 시절과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일 정도다. 배팅 게이지 옆에서 타격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동료와 쉴 새 없이 대화를 나눈다. 이대호가 먼저 옆구리를 쿡 찌르면 동료가 웃으며 장난을 받아친다. 어깨동무하고, 귓속말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코치가 옆으로 지나가면 얼른 모자를 벗어 90도로 인사한다.

덕아웃에서도 옆 선수와 거리낌 없이 대화를 한다. 이대호의 적극적인 행동에 팀원들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듯하다. 오가와 히로후미 타격코치는 이런 이대호의 모습에 "마치 몇 년 전부터 함께 뛰었던 선수 같다"며 흐뭇해했다. "덕아웃에서 목소리가 무척 크다. 이미 오릭스 선수로 팀에 녹아들었다"고 전하는 오가와 코치의 표정이 밝았다.

쇼맨십도 뛰어나다. 취재 카메라가 자신을 향해 있으면 특유의 장난기가 발동한다. 바닥에 떨어진 모자도 그냥 줍는 법이 없다. 방망이를 거꾸로 세워 묘기를 부리듯 위로 띄워 줍는다. 훈련 때 구장에 한국 노래가 흘러나오면 흥얼흥얼 따라부른다. 이대호를 응시하던 카메라 셔터 소리도 빠르게 움직이는 순간이다.

'빅보이' 이대호의 활약상을 기대하는 오릭스 구단 관계자는 흐뭇할 뿐이다. 오릭스의 나카무라 준 국제편성부 과장은 "성적뿐 아니라 팬서비스나 인기도 중요하다. 이대호는 몸집이 크지만 얼굴은 아기 같다. 더불어 굉장한 힘도 갖고 있다"며 "구단의 마스코트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조이뉴스24 오사카(일본)=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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