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용의 해, 임진년에 시작된 K리그 2012 시즌. 전남 드래곤즈는 용의 해에 승천을 꿈꿨지만 시작이 그리 좋지 않다.
전남은 지난 4일 강원FC와의 홈개막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10일 열린 FC서울과의 2라운드에서는 0-2 패배를 당했다. 지난 2경기에서 1무1패. 게다가 전남은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그래서 전남의 시작이 더욱 아프다.
특히나 전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준비한 외국인 선수 맥 사이먼이 아직 제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사이먼의 침묵이 전남의 침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이먼은 강원전에서 슈팅 2개가 전부였고 서울전에서는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채 서울 수비수들에게 꽁꽁 묶였다.
188㎝의 장신 공격수에 호주 대표팀 출신이다. 전 소속팀인 호주 A리그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에서는 간판 공격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정해성 전남 감독이 직접 두 눈으로 보고 확신을 가지고 영입한 공격수다. 전남 팬들의 기대 또한 컸다. 그런데 아직까지 사이먼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고 있다.
무승과 무득점. 그리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사이먼의 침묵과 중원에서의 허술함, 수비수들의 실책까지. 전남은 올 시즌 초반 총체적 난국에 빠진 듯하다. 하지만 전남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이제 고작 2경기 했을 뿐이다. 더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충분히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또 사이먼의 비상과 중원과 수비의 조직력 강화를 기다리고 있다. 전남은 지금 상태에 실망하기보다 오히려 독기를 품고 잘못된 점을 빨리 찾아 보완하려고 한다.
아쉬움과 절망에 빠져있기 보다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투자하고 더 훈련하는 것이 낫다는 정해성 감독의 판단이다. 정 감독이 고개를 숙이지 않은 이유였다. 자신감이 있기에 정 감독은 당당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정해성 감독은 "전반에 일찍 실점해 선수들에게 심리적 부담감이 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들이 어이없게 실점을 했다. 그리고 중원에서도 잔 실수를 많이 했다.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 몸이 무거웠다. 사이먼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흐름을 서울에 내주고 말았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정해성 감독의 희망을 전했다. 정 감독은 "이제 두 경기 했다. 리그만 따지면 28경기가 남았다. 오늘 패배를 충분히 분석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대비책을 잘 찾아낼 것이다. 사이먼은 동계훈련을 잘 소화했다. 한 번 터지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설상가상일지 모른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남의 다음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다. 하지만 정 감독은 절망감이 아닌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감독은 "두 경기에서 득점 없이 1무1패를 당했다. 이런 생각을 하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겠다. 전북은 물론 강팀이다. 남은 일주일 동안 준비를 잘 할 것이다"며 전북을 무너뜨릴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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