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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정일우, 비극적 죽음…마지막까지 순애보 '아련'


[이미영기자]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정일우가 마지막까지 절절한 순애보 사랑을 드러내며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15일 방송된 '해를 품은 달' 마지막회에서는 원작처럼 중전 보경(김민서 분)이 자결하고, 양명(정일우 분)이 훤(김수현 분)을 지키고 죽음을 맞는 비극이 그려졌다.

양명은 윤대형(김응수 분)과 한 배를 타고 훤을 상대로 반정을 도모했지만 끝내 훤을 배신하지는 못했다. 양명은 윤대형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으며, 윤대형 일당이 던진 창에 맞아 큰 부상을 입었다.

양명은 자신을 바라보는 훤에게 "소신의 어리석은 선택을 부디 용서하라. 하늘에 태양은 오직 하나, 이제 더 이상 저로 인한 혼란은 없을 것이다"라며 안타까운 눈빛을 보였다. 이어 눈물을 흘리는 훤을 향해 "어찌 이만한 일에 눈물을 보이시는 것이냐"며 "한 때 모든 것을 가진 전하를 원망했다. 그래서 전하의 자리를 탐하여 보고자 했다. 그러나 왕의 자리와 맞바꾸기에는 벗들과 아우가 너무나 소중했다"며 나라와 백성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왕의 서자로 태어나 늘 훤의 그림자처럼 살아야했던 양명의 절절한 외로움과 서러움이 드러난 대목. 양명은 "아바마마 그 곳에서는 왕이 아닌 아들로서 저를 보며 마음껏 웃어주시겠지요"라며 희미하게 웃음지어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했다.

가질 수 없었던 여인 연우를 향한 애절한 순애보는 마지막까지 빛났다. 양명은 눈을 감는 그 순간에도 연우와의 어릴적 추억을 회상하며 쓸쓸한 퇴장을 했다.

특히 양명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눈을 떠라, 일어나시오"라고 울부짖는 생모와 양명을 추억하는 친구 운(송재림 분)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제는 그 아이를 욕심껏 내 마음에 담아도 되니 좋다"라며 운의 환영 속에서 환하게 웃는 양명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슬픔을 더했다.

양명 역을 맡은 정일우는 '해를 품은 달' 초반부터 안정적인 대사톤으로 극의 균형을 잡았다. 아역 이민호에 의해 그려졌던 양명의 유쾌하고 호탕한 쾌남아의 면모를 괴리감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나갔으며 순애보는 한층 진해졌다. 아련한 표정과 떨림, 애틋함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시청자들은 정일우에 '양명일우' '아련양명' '양명앓이' 등의 별명을 붙여주며 캐릭터에 흠뻑 빠졌다.

'해를 품은 달'은 첫회부터 마지막까지 방송 내내 뜨거운 신드롬이었다. 아역배우를 시작으로 모든 주, 조연 배우들이 스타덤에 올랐고, 미니시리즈로는 드물게 시청률 40%를 넘으며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해품달'의 인기는 경쟁 드라마도 벌벌 떨게 했을 정도. 정면승부를 펼쳤던 '난폭한 로맨스'와 '부탁해요 캡틴' 등은 참담한 성적을 거뒀고, 방송사들은 후속 드라마들이 '해품달'과 맞붙는 것을 피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쳤을 정도로 위용이 대단했다.

한편 '해품달'의 후속 드라마로는 하지원과 이승기 등이 출연하는 '더킹투허츠'가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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