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이대호(오릭스)가 무난히 4번 타자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인 T-오카다가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눈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이다. T-오카다는 최악의 경우, 주전 자리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16일자 일본 '데일리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오카다 감독은 T-오카다에 강한 불만을 표현하면서 '최후통첩'을 했다. 시범경기 들어 계속된 부진으로 인해 주전경쟁에서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 매체는 "이제 인내의 한계가 가깝다. 오카다 감독이 15일, 시범경기 타율 1할7푼9리로 부진한 T오카다에게 '최종통보'를 했다"며 "(오카다 감독은)'칠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스타팅 멤버 제외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오카다 감독은 T-오카다의 저조한 타율보다는 타격 컨디션의 저하에 아쉬움을 드러낸 상황이다. 지난 15일 고베 홋토못토구장의 1루 벤치서 팀 전체연습을 지켜보고 있던 오카다 감독은 질린 듯한 웃음을 띠면서 T-오카다를 향해 "전혀 (몸상태가) 올라가 있지 않다. 좋은 타석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기대가 있으니까 (시범경기에서) 4타석까지 놔두는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의 합류로 인해 기존 팀 4번타자였던 T-오카다에게 5번 자리를 맡길 예정이었다. 4번 경쟁도 좋지만, 외국인 선수의 자존심과 주위의 기대, 그리고 타격감을 종합해볼 때 이대호의 4번타자는 당연하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T-오카다는 5번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T-오카다가 좀처럼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현재는 완전히 눈밖에 나버린 상태다. 6일 야쿠르트전에서는 3번, 11일 주니치전에서는 7번으로 기용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카다 감독은 "연습에서는 외각의 볼을 좌중간으로 때려내지만 경기에서는 그 공을 잡아당겨 2루 땅볼로 만든다"고 독설을 멈추지 않았다.
좌타자인 T-오카다는 2010년 퍼시픽리그 홈런왕(33개)에 오른 오릭스의 간판 거포. 하지만 이대호의 합류로 인해 5번타자로 밀려나는 등 수모를 겪고 있다. 물론 T-오카다는 "이렇게 쉽게 4번 자리를 내주고 싶지 않다. 지금은 이대호가 4번 타자지만, 나중에 바뀔 수도 있다. 나도 다시 4번을 치고 싶다. 이대호와 경쟁은 계속된다"고 목청을 높였지만, 현 분위기라면 주전도 장담하기 힘들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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