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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경험을 쫓는다…가시와의 겸손한 배움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의 훈련장에는 팬들이 많이 찾나요?"

전북 현대-가시와 레이솔의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뒀던 20일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 춘분절 휴일을 맞아 가시와 레이솔의 훈련을 지켜보려는 축구팬 200여명이 관중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은 불과 1m다. 선수들의 숨소리, 고함 등이 다 들렸다. 익숙한 일인 듯 선수들도 손을 흔들며 팬들의 관심에 답했다.

이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가시와 구단 홍보부 가와하라 마사키 부장은 전북과 K리그에 대한 궁금증 풀기에 나섰다.

그는 "전북의 훈련장은 경기장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 "팬들은 얼마나 찾아오느냐", "연고지 전주의 인구는 얼마인가" 등등 질문 공세를 펼쳤다.

그의 요란한 궁금증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가시와는 1993년 J리그가 출범한 뒤 1995년 승격됐다. 1994년 K리그에 참가한 전북의 1년 후배인 셈이다. 팀 창단은 실업 시절을 고려하면 한참 선배지만 프로 경력은 전북이 조금 앞선다.

1년 앞선 선배가 챔피언스리그 6회 진출이라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가시와로선 경외의 대상이나 다름없다. 결승전에 두 차례나 오른 것도 놀라운 일이다.

더군다나 가시와는 2010년 J2리그로 밀려났다 지난해 J리그로 복귀했다. 첫 경험하는 챔피언스리그라 운영상에도 약간의 미숙함이 있다. 꼼꼼함의 대명사인 일본 클럽이지만 아시아 무대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가와하라 부장은 "K리그는 수원 삼성이나 FC서울, 포항 스틸러스 등 일본에 잘 알려진 팀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북의 성과는 정말 대단하다"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1차전에서) 광저우에 왜 그렇게 크게 패했는지 이유를 모르겠지만 전북은 정말 강한 팀이다.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가와하라 부장은 다른 직원과 함께 전북의 훈련도 조용히 지켜봤다. K리그 정상의 팀 훈련 방법이 궁금했는지 쉼 없이 메모를 해가며 지식 쌓기에 열중했다. 그는 "가시와와 전북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그런데 상황이 너무 묘하게 됐다"라며 나란히 1차전 패배로 절박한 처지에서 만난 두 팀의 상황을 얘기하며 멋쩍게 웃었다.

조이뉴스24 가시와(일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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