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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실리 챙기려 '지공'하다 쓴맛만 봤다


[이성필기자] 결과적으로 이흥실 감독대행의 안정지향적인 전술 선택은 실패였다.

전북 현대가 21일 오후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가시와 레이솔과 2차전에서 1-5로 대패했다.

광저우 헝다전 1-5 패배에 이어 2패를 안은 전북은 조 최하위로 밀리며 16강 진출 확률이 낮아졌다. 조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위해서는 남은 4경기를 모두 잡아야 한다.

이흥실 대행은 원정에서 최소 지지 않고 돌아가기 위해 플랫3 수비와 김정우 원톱 카드를 내세웠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잘 버틴 뒤 후반 이동국, 정성훈 등 높이가 있는 공격수들에게 해결사 역할을 맡긴다는 나름의 비책이었다.

레안드로 도밍게스(173㎝), 호르헤 와그너(173㎝), 히카르도 로보(177㎝), 다나카 준야(180㎝) 등 가시와 공격진의 신장이 비교적 작은 것도 플랫3로 나선 최철순(175㎝), 진경선(178㎝)이 수비하기에 나쁘지 않아 보였다.

오는 25일 FC서울과 K리그 4라운드 빅매치를 앞둔 것도 고려됐다. 루이스를 대기 명단에조차 올리지 않은 것이 그랬다. 골키퍼도 주전 김민식이 아닌 K리그 3경기 출전이 전부인 이범수를 넣으며 체력 안배를 해주는 선수 기용을 했다.

그러나 전북 특유의 색깔인 '닥공'이 아닌 지공으로 공격 템포를 떨어트린 것이 오히려 수비진을 힘들게 했다. 39분 나쓰 다이스케에 선제골을 내준 것도 측면 공간이 허물어지면서 에닝요가 뒤늦게 수비에 가담하다 파울로 프리킥을 허용한 것이 원인이었다. 결국, 이 프리킥이 선제골로 연결되며 분위기를 뒤바꿔버렸다.

플랫3도 조성환, 심우연, 임유환 등의 줄부상으로 인해 임기응변으로 포진시킨 것이었지만 공간 유지에 애를 먹었다. 결국, 45분 진경선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레안드로에게 골을 허용했다.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전반 종료 직전에는 측면이 뚫리며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오히려 수비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나선 후반의 닥공 모드가 훨씬 돋보였다. 이동국이 원톱으로 나서고 스피드가 좋은 김동찬이 투입되면서 전북의 공격에 활력이 생겼다. 플랫4로 전환하자 측면을 이용한 과감한 공격 시도도 나왔다. 5분 황보원의 만회골도 이동국이 상대 수비를 중앙으로 쏠리게 하면서 얻어낸 결과였다.

어쨌든 전북은 전략 실패로 연패에 빠지며 더욱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조이뉴스24 가시와(일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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