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일본 프로야구 공식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러냈다.
이대호는 30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시즌 개막전에 오릭스의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이대호가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지만 오릭스는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일본 무대 첫 정규시즌 경기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데다 이날 총 5안타에 그친 오릭스 타선을 생각하면 이대호는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팀내 유일한 타점을 기록하며 '4번타자'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했다. 일본 프로야구에 연착륙하기 위한 첫 단추를 잘 뀄다고 평가할 만하다.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은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선발 셋츠 다다시의 3구째 몸쪽 직구를 받아쳐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볼 카운트 1-1에서 시속 139㎞짜리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빗맞은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팀이 0-2로 뒤지던 4회초에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셋츠와 8구까지 가는 실랑이를 벌였고 풀카운트에서 마지막 낮은 슬라이더를 잘 참아냈다. 이대호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가 만들어졌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0-3으로 점수차가벌어진 6회초. 드디어 이대호의 첫 안타가 터져나왔다. 상대 실책과 고토 미쓰타카의 우전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 이대호가 셋츠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1-3으로 추격하는 타점이자 이대호의 정규시즌 첫 타점, 오릭스의 올 시즌 첫 점수였다. 이대호가 추격의 불씨를 붙였지만 곧이어 다카하시의 병살타가 나오며 흐름이 끊겼다.
9회초에는 득점권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무사 2루에서 소프트뱅크의 마무리투수 브라이언 폴켄버그를 상대한 이대호는 파울만 6개를 걷어내며 끈질기게 버텼다. 그러나 8구째 포크볼에 헛스윙을 하며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삼진 이후 후속 타자들도 범타로 물러나며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대호는 타율 3할3푼3리로 시즌을 시작했고, 오릭스는 개막전서 고배를 마셨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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