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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시범경기 1위, 어떻게 봐야 할까


[한상숙기자] 일단 시작은 좋다. SK가 막판 6연승을 달리며 9승 4패로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5년 만의 시범경기 1위다. SK는 지난 2007년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바 있다. SK는 당시의 좋은 기억을 올해 다시 재연하겠다는 분위기다.

이만수 감독은 "우리는 늘 전력으로 싸운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라고 대충하는 일은 없다는 뜻이었다. 프로야구 열기가 뜨거워지며 시범경기부터 구름관중이 몰리자 이 감독의 신념은 더욱 확고해졌다. 이 감독은 "선수들은 찾아와준 팬에게 최상의 경기를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무조건 베스트 멤버로 간다"고 말해왔다.

선수들도 시작부터 열심히 달렸다. SK는 팀 타율(2할9푼1리)과 평균자책점(2.41)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팀 득점(55점)은 8개 팀 중 유일하게 50점대를 넘겼고, 실점은 가장 적은 34점을 기록했다. 잘 치고 잘 던졌다.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에도 새로운 얼굴의 등장으로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 SK는 재활조인 김광현, 송은범 등 주축투수 없이 개막을 맞게 됐다. 엄정욱, 고효준, 전병두, 이승호, 정대현 등이 부상과 이적 등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이들의 공백을 이 감독은 6선발 체제로 메울 예정이다. 외국인 투수 로페즈, 마리오 외에 나머지 네 자리를 두고 이영욱, 윤희상, 박정배, 박종훈, 임치영, 김태훈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론 풀타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의 정규시즌 활약은 미지수로 남아 있다.

'빅3'로 관심을 모았던 안방마님 싸움의 승자는 조인성이었다. 정상호가 발목 통증으로 박경완과 함께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게 됨에 따라 조인성이 개막전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됐다. 이 감독은 "(조)인성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느냐"며 웃곤 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달아오른 분위기가 정규시즌에도 이어질지가 중요하다. 아무리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다고 해도, 시범경기는 시험의 성격이 강하다. 투수들을 점검하고, 타순과 포지션을 바꿔가며 최선의 선택을 찾아가는 기간이다. 이 때문에 시범경기 성적을 갖고는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시범경기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역대 총 7차례 있었다. 반면 시범경기 1위가 정규시즌 최하위에 머문 기록도 4차례나 된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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