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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여전한 '부실 허리', 그러나 '뒷문'은 달라졌다


[정명의기자] LG 마운드의 허리는 여전히 부실했다. 그러나 뒷문만큼은 확실히 강해진 느낌이다.

LG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우승후보'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6-3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부실한 허리 탓에 위기도 맞았지만 탄탄해진 뒷문으로 승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경기 초반까지는 LG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LG는 3회초 이병규의 선제 만루홈런과 4회초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로 6-0까지 앞서나갔다. 여기에 선발 주키치가 6회까지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기를 잡았다.

6-1로 앞선 상황. 남은 3이닝, 9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 됐지만 쉽지가 않았다. LG 벤치는 7회초 투구수가 92개에 달한 주키치를 내리고 우완 사이드암 우규민을 투입했다. 우규민은 7회말 신명철, 이정식, 김상수 등 세 명의 우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문제는 8회말이었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선두타자 배영섭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더니 우동균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다음 이승엽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우동균에게도 아웃카운트를 빼앗기 전에는 좌익선상에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는 2루타 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파울 판정을 받으며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LG는 다시 좌완 이상열을 등판시켜 최형우와 상대하게 했다. 그러나 이상열은 최형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이어지는 1사 1,3루에서 박석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두 점을 내줬다. 스코어는 6-3. 더 이상 LG가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점수 차였다.

8회말 계속되는 2사 1,3루에서 한희를 투입해 급한 불을 끈 LG는 9회말 새로운 마무리 리즈를 투입했다. 리즈는 지난해 11승(13패)을 거둔 수준급 선발투수였지만 올 시즌 뒷문 강화의 특명을 받고 마무리로 전향했다. 공식전에서 마무리로 테스트를 받기는 이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리즈는 선두타자 대타 이지영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 손주인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리즈는 배영섭을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김기태 감독은 리즈를 마무리로 돌리며 "뒷문이 튼튼해야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야구를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발 자원도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뒷문 강화가 절실했다는 것이다.

리즈는 그런 김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팀에는 개막전 승리, 김 감독에게는 공식경기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허리는 여전히 부실했지만 뒷문은 확실히 달라진 LG 트윈스다.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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