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 역사상 수많은 선수들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중 안정환이라는 스타가 받았던 사랑은 손으로 꼽을 만큼 크고 넓었다.
1990년대 후반 부산 대우 시절 K리그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주역,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영웅, 그리고 유럽리그 진출로 한국 축구의 위상을 알렸던 스타, 바로 안정환이었다. 이런 안정환을 향해 많은 팬들이 진심어린 사랑을 전했다. 그래서 안정환은 팬들에게 받았던 큰 사랑을 돌려주려 노력했다.
슈퍼스타 안정환은 이제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는 볼 수 없다. 안정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현역은퇴를 결정했고 한국 축구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안정환은 그라운드에서 마지막 투지를 불태우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려 했지만 현실적인 벽에 가로막혔다.
그래도 안정환은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 안정환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팬들에게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했고 드디어 첫 발을 내디뎠다. 안정환이 팬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바로 K리그 홍보대사다.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 있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선수 출신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런데 안정환은 팬들에게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고자 K리그 홍보대사 역할을 가슴 속에 품었다. K리그 발전과 흥행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안정환을 홍보대사로 이끈 것이다.
9일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안정환은 "나는 K리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홍보대사라는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 이제 운동장에서 뛰며 보답할 수는 없지만 운동장 밖에서 더 열심히 뛰며 K리그를 열심히 홍보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안정환은 "SNS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도 열심히 하고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갈 것이다. 또 어린 아이들을 위해 클리닉도 하고 할 일이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다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안정환은 K리그를 경험해봤고 K리그 최고 스타로 군림해봤기에 그 누구보다도 K리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안정환은 K리그 발전과 흥행을 위해 조언도 서슴지 않았다.
안정환은 "K리그와 팬들 간의 불신이 아직 남아있다. 팬들과 K리그가 가까워지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서로 신뢰를 가져야 한다.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보여야 한다. K리그 흥행은 선수들의 몫이다. K리그도 앞으로 충분히 유럽리그처럼 좋은 리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환은 K리그의 전설로서 팬들과 소통하고 팬들과 신뢰를 쌓으려 한다. 자신을 희생해 K리그가 더 발전하고 흥행하는데 앞장서려고 하는 것이다. 자신이 받았던 사랑만큼 K리그도 더 큰 사랑을 받고 자신의 후배들도 큰 관심을 받게 만드는 것이 안정환이 받았던 사랑을 나누는 방법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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