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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마다 효과 보는 포항 '유스시스템'의 힘


[이성필기자] '강철군단' 포항 스틸러스가 분위기를 타면서 서서히 K리그 상위권 다툼의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포항은 지난 8일 라이벌 성남 일화를 2-0으로 꺾으면서 순식간에 5위로 점프했다. 개막 후 세 경기에서 2무1패로 부진하더니 최근 3연승을 거두며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느라 다소 힘이 들지만 지난 3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홈경기를 1-0으로 이기면서 부담을 덜었다. 오는 18일 애들레이드 원정도 전략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여유가 생기면서 황선홍 감독의 선수단 운용에도 탄력이 생겼다. 황 감독은 올 동계훈련에서 더블 스쿼드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외형적으로는 이름값이 없어 보이는 선수들과 기존 주전들의 실력 차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홍 감독의 전략적 팀 운영은 서서히 맞아 들어가고 있다. 성남전에서 깜짝 등장한 미드필더 이명주(22)는 황 감독의 작품 중 하나다. 데렉 아사모아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조력자가 됐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이명주는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황진성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포항 특유의 패싱축구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프로 데뷔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과 깔끔한 패스, 킥력을 보여 황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황 감독은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지만 제 몫을 했다. 이명주의 활약으로 선수단이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이명주는 영남대를 중퇴하고 포항에 입단했다. 스스로 "내 장점은 패스 플레이와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정신력"이라고 소개하며 패기를 보여줬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명주가 포항의 유스팀 포철중-포철공고 출신이라는 점이다. 포항의 투자가 귀중한 자원을 발굴해 승리라는 결실로 맺어진 셈이다.

포항의 유스시스템은 모기업 포스코가 운영하는 전남 드래곤즈와 함께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명주 외에도 골키퍼 신화용을 비롯해 수비수 신광훈, 김대호, 공격수 고무열 등이 포항의 유스시스템가 배출한 자원들이다.

고무열은 지난해 신인왕 후보에 올랐고 신광훈은 올림픽대표팀 홍명보호의 와일드카드 1순위로 꼽힌다. 황진성은 국가대표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미래를 내다보는 꾸준한 선수 육성이 고비마다 빛을 내고 있는 포항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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