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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침묵' 최형우, 언제 깨어나나


[김형태기자] 예상보다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경쟁자들이 일제히 대포의 포문을 열었지만 그만은 조용하다. 최형우(삼성)의 홈런포가 개점휴업 상태다. 올 시즌 12경기(51타석)에 들어섰지만 23일 현재까지 여전히 무홈런에 그치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해 30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신형 거포다. 팀 선배 이승엽, 한화 김태균 등 해외파 거포들이 국내 복귀한 올해에도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아직 초반이라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홈런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전반적인 타격도 침체 모드다. 시즌 타율은 1할7푼8리(45타수 8안타)까지 떨어졌고, 최근 5경기에선 단 2안타만 쳐냈다. 올 시즌 기록한 장타가 2루타 한 개에 불과하다.

최형우는 시범경기 때만 해도 펄펄 날았다. 워낙 페이스가 좋아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개막 전부터 페이스가 올라가면 정작 시즌에 접어들어서는 처질 수 있다"며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스스로의 우려처럼 3월 시범경기 때 정점을 찍은 타격감은 현재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분위기다.

주위에선 아직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한다. 김성래 삼성 수석코치는 "지금 안 맞는 건 상관 없다. 감만 찾으면 된다"며 "최형우는 힘과 기교를 모두 갖춘 타자다. 한 번 자기 페이스를 찾으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느긋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확실히 최형우는 기본 실력이 출중하다. 워낙 뛰어난 타격 재능을 보유한 만큼 머지 않아 홈런포가 불을 뿜을 건 확실하다. 다만 물꼬를 트는 시기가 관건일 뿐이다.

다행히 최형우는 앞뒤 타선의 도움을 받고 있다. 3번 이승엽, 5번 박석민이 연일 무서운 타격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선후배의 강력한 '4번 보호'를 받고 있는 그가 언제 깨어나 지난해처럼 마음껏 포효할 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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