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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22일, 첼시가 흘렸던 '통한의 눈물'을 기억하는가


[최용재기자] 2008년 5월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07~08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대망의 결승전이 열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맞대결이었다. 라어벌답게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 26분 호날두가 선제골을 넣으며 맨유가 1-0으로 앞서가자 전반 45분 첼시의 램퍼드가 만회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연장전에 접어들었지만 맨유와 첼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두 팀은 승부차기까지 갔다. 이 결승전 승부차기가 맨유에는 최고의 영광을 선사했다. 그리고 첼시는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맨유와 첼시는 2번째 키커까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맨유의 3번 키커는 '에이스' 호날두. 최고의 킥력을 자랑하는 가장 확실한 키커였다. 하지만 호날두의 킥은 첼시의 거미손 골키퍼 체흐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에이스를 막아냈다는 것은 2골을 막은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

그 효과로 인해 흐름과 승리의 기운은 첼시 쪽으로 향했다. 첼시는 4번째 키커까지 모두 골을 성공시켰고 마지막 5번째 키커가 등장했다. 키커는 첼시의 '간판' 존 테리였다. 존 테리가 골을 성공시킨다면 첼시의 우승이 확정된다. 유럽에서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던 첼시의 한을 풀 수 있었다.

하지만 하늘이 첼시의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존 테리는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며 실축을 저질렀다.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쳐버린 것이다. 그리고 7번째 키커였던 아넬카의 슈팅마저 맨유 판 데사르 골키퍼에 막혔다. 6-5로 경기는 끝났고 우승컵은 맨유의 품에 안겼다. 첼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렇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첼시가 통한의 눈물을 흘린 지 4년이 지났다. 그리고 첼시는 다시 한 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25일 새벽 바르셀로나와의 4강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둬, 통합 스코어 3-2로 꿈의 무대 결승에 올랐다. 첼시 구단 역사상 두 번째 결승 진출이다.

첼시는 두 번의 실수, 두 번의 아픔은 없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다시 통한의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며 독을 품고 있다. 드로그바, 램퍼드, 존 테리, 체흐 등 4년 전 아쉬움의 눈물을 뿌려야했던 많은 선수들이 그 한을 가슴 속에 간직한 채 남아 있다.

첼시는 레알 마드리드-바이에른 뮌헨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4년 전 흘렸던 눈물을 닦아내기 위해, 또 유럽 첫 챔피언 등극을 위해 첼시는 모든 것을 걸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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