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친정팀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그것도 주자 세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 만루포다. LG 트윈스 김일경이 그 주인공이었다.
김일경은 지난해 11월 22일 열린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벗고 LG로 이적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LG 유니폼을 입고 친청팀 넥센을 상대로 한 첫 출전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김일경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5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 투수 강윤구가 던진 142km 직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5m였고 올 시즌 개인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김일경은 경동고 졸업반 때인 1997년 현대 유니콘스에 2차 2번으로 지명됐다. 1999시즌 프로에 데뷔한 뒤 현대와 히어로즈를 거치는 12시즌 동안 만루홈런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진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친청팀과 치른 맞대결에서 초구를 통타, 개인 통산 1호 만루홈런의 짜릿한 손맛을 봤다.
김일경이 1회 만루포로 '장군'을 부르자, 이번에는 반대로 LG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병호가 투런포로 '멍군'을 불렀다. 박병호는 지난해 7월 31일 심수창과 함께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다.
LG 시절 만년 기대주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박병호는 이적 이후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1 시즌에는 이적 후 출전한 78경기에서 13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친정팀 LG와 삼성을 상대로는 대포를 쏘아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일경이 만루홈런을 기록한 이날 박병호도 LG전 첫 홈런을 쐈다.
박병호는 팀이 1-6으로 끌려가던 8회초 무사 1루 풀카운트서 LG 두 번째 투수 유원상이 던진 6구째 145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는 120m.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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