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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 오래 있고 싶은 드로겟, 포지션 경쟁률 높여


[이성필기자] "전북에서 나를 (완전) 영입하면 좋겠다. 오래 있고 싶다."

올 시즌 전북 현대는 '닥공2(닥치고 공격 시즌2)'를 준비하면서 칠레 국가대표 출신 전천후 미드필더 드로겟(30)을 영입햇다.

드로겟은 지난 시즌 멕시코리그 크루스 아술에서 활약했다. 148경기에 나서 41골을 기록하는 등 경쟁력을 보여줬다. 리그 최우수 왼쪽 미드필더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칠레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2010 남아공월드컵 남미 예선 6경기에서 뛰는 등 나름 에이스로 활약했다.

전북은 드로겟을 1년 임대로 영입했다. 그러나 시즌을 앞두고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이흥실 감독대행의 속을 태웠다. 왼발 킥이 좋은 그를 에닝요와 세트피스에서 번갈아가며 활용할 계획이 틀어졌다.

어쩔 수 없이 선발 대신 교체 요원으로 활용하며 서서히 리듬을 찾게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드로겟은 지난 3월 11일 대전과 K리그 2라운드에서 교체로 나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기는 했지만 그 외에는 딱히 인상적인 활약이 없었다.

그런 그가 27일 광주FC와 10라운드에서 펄펄 날았다. 1골 2도움을 해내며 전북의 5-2 대승에 기여했다. 후반 43분 김동찬의 마지막 골에 도움을 기록한 것은 조성환의 헤딩 패스였지만 드로겟의 코너킥이 출발점이었다. 사실상 팀의 네 골에 관여한 셈이다.

마침 그가 나선 왼쪽 미드필더는 적임자를 찾지 못해 이승현, 서상민 등이 번갈아가며 뛰는 자리다. 드로겟의 활약으로 경쟁률은 3대1로 높아졌다.

드로겟은 "이흥실 감독대행의 요청으로 미드필드 모든 지역에서 움직이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운 좋게도 잘 풀렸다"라며 좋은 활약을 펼친 공을 이 대행에게 돌렸다.

입단 당시 K리그가 멕시코리그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던 드로겟은 경기를 치르면서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한다. 그는 "칠레나 멕시코에서 했던 축구와 스타일이 다르다. 굉장히 쉬울 줄 알았는데 터프하고 거칠다. 한국 축구에 적응중"이라며 혀를 내두른 뒤 "전북에서 나를 영입했으면 좋겠다. 오래 있고 싶다"라고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을 원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가 한국 정착 의사를 밝힌 데는 사회의 안정성이 한 몫 했다. 그는 "내가 살았던 멕시코나 칠레 등 남미보다는 한국이 삶의 질이 높다. 부인과 자녀가 있는데 이들의 미래를 위해 한국 같은 사회에서 살고 싶다"라며 전북에 어필했다.

일단 이흥실 대행도 합격점을 부여하며 "앞으로 에닝요의 대타를 할 정도로 괜찮은 활약이었다. 킥력은 물론 순간 스피드도 좋다"라며 중용 의사를 내비쳤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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