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 총력전' 끝에 두산 꺾고 4연패 탈출

[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가 마운드 총력전을 펼친 끝에 두산 베어스를 물리치고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KIA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9-8로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삼성을 7위로 끌어내리고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단독 선두였던 두산은 3연승을 마감하며 롯데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허락했다.

양 팀이 총 13명의 투수를 투입시키며 총력전을 펼쳤다. KIA가 6명, 두산이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마지막에 웃은 팀은 KIA였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이번에도 승리를 따내는데 실패하며 시즌 첫 승 도전을 또 다음 기회로 미뤘다.

KIA가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KIA는 1회초 최희섭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3회초 김원섭의 적시 3루타, 나지완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3-0으로 앞서나갔다.

두산도 가만히 있지 않고 3회말 이종욱과 김현수의 적시타로 두 점을 따라붙은 뒤 4회말 임재철의 우전 적시타가 이어져 3-3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이 괜히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 것이 아니었다.

KIA는 5회초 안치홍의 3루타에 이어 김원섭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4-3으로 앞서나갔지만 그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두산이 6회말 이성열의 적시 2루타에 이어 이원석이 손영민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6-4로 전세를 뒤집어놓은 것이다. KIA는 6회에만 심동섭, 손영민 등 두 명의 투수를 구원 등판시켰지만 오히려 두산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두산의 상승세도 KIA의 연패 탈출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7회초 공격에서 KIA는 안타 2개와 볼넷 3개, 상대 실책을 묶어 타자일순하며 대거 4점을 올렸다. 8-6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KIA는 7회말 한 점을 추격당했지만 8회초 신종길의 솔로 홈런으로 응수하며 다시 9-7로 달아났다.

두산은 8회말 선두타자 이원석이 연타석 홈런포를 터뜨리며 8-9까지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KIA는 이원석의 홈런 이후 유동훈을 구원 등판시켰고, 유동훈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6회말부터 등판해 1.1이닝 2실점을 기록한 손영민은 행운의 구원승을 올렸고 유동훈은 시즌 2세이브 째를 거뒀다. 7회초 등판해 볼넷 하나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간 이혜천이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