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류현진(한화)이 시즌 초 불운을 떨치고 드디어 첫 승을 따냈다. 에이스의 역투에 한화는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류현진은 26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팀의 8-0 완승을 이끌어내고 승리투수가 됐다.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삼진을 11개나 잡아내는 무결점 투구였다. 투구수는 103개.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4번째 등판만에 첫 승을 수확했다.
앞선 세 번의 등판에서 류현진은 불운과 무기력한 팀 타선이 야속할 뿐이었다. 총 23이닝을 던지는 동안 3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첫 등판이던 7일 롯데와 개막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13일 SK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 19일 LG전에서는 9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류현진이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은 등판할 때마다 유독 침묵을 지킨 팀 타선 때문이었다. 한화 타선은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던 3경기 23이닝 동안 단 2득점밖에 뽑아주지 못했다. 득점 지원이 9이닝으로 환산했을 때 0.78점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날만큼은 팀 타선이 류현진을 도와줬다. 1회부터 고동진의 2타점 2루타로 선취 2점을 뽑아내더니 5, 6회 1점씩 추가했고 7회에는 KIA 불펜의 난조를 틈타 3점을 몰아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킨 7이닝 동안 무려 7점이나 뽑아줬으니, 앞선 세 경기 등판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에이스에게 마음껏 지원사격을 해줬다.
이 정도 득점은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되기에 차고도 넘쳤다. 류현진은 3회까지 퍼펙트로 막아냈다. 4회말 들어서야 1사 후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첫 주자를 내보냈고, 곧바로 안치홍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처음으로 위기다운 위기를 맞았으나 류현진은 최희섭과 나지완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후에는 별다른 위기도 없이 화끈한 공격 지원까지 받으며 삼진 및 범타 퍼레이드를 펼쳐 여유있는 리드를 지켜냈다.
8회초 한화가 다시 1점을 추가해 8-0이 되자 8회말 류현진은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최우석으로 교체됐다. 삼진 11개를 보태 류현진은 시즌 38개로 윤석민(KIA, 33개)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지난 24일 16-8 승리로 4연패를 끊은 데 이어 이날 승리로 시즌 첫 연승을 맛봤다. 반면 KIA는 투타의 동반 침체로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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