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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1위' 정성훈, LG의 만점 해결사


[정명의기자] "야구 1,2년 봤나. 끝나봐야 안다."

홈런 공동 1위에 올라 있던 정성훈(32, LG)은 자신의 빠른 홈런 페이스에 이같이 말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또 하나의 아치를 그려내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정성훈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말 기선을 제압하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8호, 홈런 더비 단독 선두로 뛰쳐나가는 홈런이었다.

올 시즌부터 팀의 '4번타자'로 나서게 된 정성훈의 홈런 행진이 놀랍다. 4경기 연속 홈런, 연타석 홈런 등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벌써 8개의 홈런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수인 17개(2005년)의 절반 가량을 기록했다.

개막 후 첫 6경기에서는 홈런이 없었다. 그 이후로는 거침없는 홈런 페이스다. 최근 11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터뜨린 정성훈이다. 전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인줄 알았던 장면이 알고보면 현재 상황인 경우가 많다. 단순 계산으로만 따져봤을 때 정성훈은 올 시즌 62개의 홈런이 가능한 초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홈런만 노려치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른 팀 배팅으로 팀 승리에 공헌을 하기도 한다. 1일 한화와의 경기, 3-2로 바짝 추격을 당한 6회말 공격 무사 2루에서는 바깥쪽 공을 의도적으로 밀어쳐 2루 땅볼을 만들었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리자 욕심부리지 않고 진루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결국 LG는 1사 3루에서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서동욱의 타점으로 한 점을 달아났다. 경기는 그대로 LG의 4-2 승리로 끝났다. 이날 정성훈의 안타는 1회말 터진 투런 홈런 하나에 그쳤지만 추가 쐐기점에 발판을 놓는 의미 있는 진루타로도 승리에 공헌했음을 알 수 있다.

LG 김기태 감독은 "우타자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며 올 시즌 정성훈을 팀의 4번타자로 낙점했다. 현재까지는 대성공이다. 정성훈의 홈런포를 앞세운 LG는 1일 현재 9승8패로 넥센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최약체로 꼽히던 주변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는 선전이다.

팀이 잘되기 위해서는 해결사가 필요하다.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는 정성훈은 어느새 LG의 '만점 해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끝나봐야 안다는 그의 올 시즌 홈런수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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