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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닝요 특별귀화 추진에 기술위원회는 '그림자'


[이성필기자] 대한축구협회의 에닝요(31, 전북 현대) 특별귀화 추진 과정에서 기술위원회가 또 소외됐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기술위원들'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

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9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연 직후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에닝요와 라돈치치(수원 삼성)의 특별귀화 요청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최 감독이 황보 위원장에게 두 선수의 특별귀화를 요청한 것은 월드컵 최종예선 조 추첨이 이뤄진 3월 9일 직후다. 이후 지난 5월 7일 체육계를 대표해 추천 권한이 있는 대한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를 통해 에닝요와 라돈치치의 귀화와 관련된 면접이 이뤄졌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선수 선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해야 하는 기술위원들은 어떤 정보도 듣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술위원들은 각급 대표팀의 현황 보고를 받으면서 에닝요 등의 특별귀화 추진 건을 처음 들었다. 한 기술위원은 "오전에 인터넷 기사를 보고 알았다"라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

다른 기술위원도 마찬가지, 익명을 요구한 A기술위원은 "코칭스태프가 선수가 필요해 논의를 하는 것은 맞지만 적어도 기술위원들에게 이들에 대한 추진 과정은 이야기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 전혀 몰랐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곧 최 감독으로부터 요청을 받은 황보 위원장이 축구협회 수뇌부 쪽에 보고를 하고 위원들과는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실제 최 감독이 귀화 요청을 하고 이날 기술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논의할 수 있는 만남이 이뤄진 적은 전혀 없었다. A위원은 "귀화 자체가 대표팀 전체에 큰 사안인데 이를 기술위원들이 모른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라고 섭섭함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귀화 건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니 보안을 유지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 더군다나 기술위원회를 거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정책적인 부분이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그간 기술위원회는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많이 들어왔다. 대표팀의 조광래 전 감독 경질과 최강희 감독 선임 과정에서 기술위원회의 목소리가 없어 달라져야 한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하지만, 또 한 번 에닝요의 특별귀화 과정에서 기술위원회는 목소리를 전혀 내지 못하고 말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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